모내기 없이 벼농사를 지을 수 있는 ‘벼 복토점파기’의 개발로 노동력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한국농수산대학은 농림수산식품부가 벌이는 농업 생산비 절감 운동에 부응해 못자리를 만들거나 모내기를 하지 않고도 벼농사를 지을 수 있는 ‘벼 복토점파기’를 개발해 7월 특허출원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장비는 싹이 튼 볍씨(최아)를 10개씩 균일한 간격으로 뿌려 심은 뒤 모래 같은 규산질 비료로 볍씨를 덮어준다. 그 결과 볍씨가 알맞은 수분을 유지하며 초기 발아 기간에 저온 피해가 없고, 어린 모가 정상적으로 빠르게 자라는 특징이 있다.
파종에는 10a(1천㎡)당 규산질 비료 약 80㎏(4포)이 소요돼 모내기 기계인 이앙기에 부착해 쓸 수 있으며, 또 벼의 수량과 품질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노력비를 3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직파 재배에서 가장 큰 문제점인 초기 입묘(어린 모가 똑바로 서서 자라는 것)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며 “비료를 주면서 흙을 덮어줘 어린 모의 생육이나 벼의 수량·품질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직파 재배의 문제점인 수량 감소, 쌀의 질 저하 같은 문제가 개선돼 필리핀의 국제미작연구소(IRRI)도 이 기술을 도입했다”며 “농업인들의 반응도 좋아 앞으로 보급이 활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