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G7국가와 아시아 주요국가 중 수입품인 바나나, 프린터 잉크, 향수, 공영주차료 등의 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통단계에서의 높은 수수료, 독점수입 판매구조 등의 이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선진 7개국(G7)과 아시아 주요국가 등 11개국을 대상으로 공산품, 식품, 서비스 부문에서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20개 품목의 국내외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고 10일 밝혔다.
외국평균보다 지수가 높은 순서로는 수입승용차타이어(외국평균의 3.3배), 쇠고기등심(3.1배), 수입바나나(2배), 돼지고기삼겹살(1.9배), 수입와인(1.7배), 민영주차료(1.6배), 수입오렌지(1.5배), 공영주차료(1.5배), 수입산악자전거(1.4배), 수입향수(1.4배), 수입스킨로션(1.4배)의 순이다.
소비자원은 수수료 등 유통마진과 독점 수입이라는 판매구조, 국내딜러의 수직적 가격통제(최저가격을 지정해 유통업자에게 그 이하로는 팔지 못하도록 하거나 판매지역을 제한하는 등)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실제 수입품 중 농산물, 주류, 화장품 등과 국내산 육류는 유통마진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내산 육류의 경우 닭고기의 유통마진은 53%나 됐으며 돼지고기와 쇠고기의 유통마진도 각각 49%, 40%에 달했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면도기나 화장품류의 경우 수수료가 평균 30%에 달해 국내가격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한 개선방안을 공정거래위원회 등 해당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다.
한편, 외국 평균보다 낮은 품목들은 도시가스(0.3배), 치과스케일링(0.6배) 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