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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연말연시 구강건강

과음으로 인한 혈관 충혈 잇몸 붓기·통증 유발… 12·1월 치주질환 급증
음주 후 치아 닦는 습관 들이고 안주는 섬유질 많은 야채 위주로 섭취를

망년회 즐기는 사이 치아는 망가지고 있다

12월은 언제나 바쁘다. 회식, 송년회를 참석하느라 몸도 마음도 늘 상 피곤한 상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도 있지만 건강이 악화되는 것까지 즐길 수는 없는 노릇. 연말연시 잦은 모임으로 인한 폭식과 술, 담배로 내장 기관이 망가질까 걱정하면서도 정작 음식과 술이 들어가는 ‘입’, 구강건강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당장 치아가 아프지 않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충치보다 무서운 풍치는 소리 없이 조용히 오기 때문이다.

<도움말=페리오플란트치과 구로·광명점 손효상 원장>

겨울철만 되면 잇몸이 욱신거리는 이유.

질병관리본부가 2007년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35세에서 44세 성인남녀의 74.8%가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나이대에 일본은 68.5%, 미국이 10.4%로 우리나라가 가장 높다.

반면 우리나라 성인의 치아 우식율(충치)은 38.3%로 나타나 치주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이 충치를 갖고 있는 사람의 두 배 가량이다. 딱딱한 견과류와 질긴 건어물을 즐겨먹는 식습관과 폭주, 폭음을 하는 습관이 한국인의 잇몸을 약하게 하는 원인이다. 특히 12월에서 1월에 걸쳐 각종 모임이 잦을 때 치주질환이 부쩍 늘어난다.

페리오플란트치과 구로·광명점 손효상 원장은 “과음을 하면 술로 인해 혈관과 주변 조직이 이완되고 혈관과 혈관 주위조직이 충혈되면서, 잇몸이 붓거나 이가 뜨면서 통증이 생기게 된다. 갑작스럽게 음주량이 늘면 그 다음날 잇몸에 염증이 생겨 퉁퉁 붓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음주로 인해 염증이 유발된 것이다. 술을 마실 때 함께 하는 흡연 역시 니코틴이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구강 내 산소 농도의 저하로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쉽게 번식할 환경을 만들게 된다”고 설명한다.

더불어 대부분 안주로 곁들이는 건어물이나 육류음식은 치아와 치아 사이에 끼고 잘 빠져나가지 않아 치아 사이에서 부패되고, 그로 인한 독성이 또 다시 잇몸에 작용해 치조골을 약하게 만든다. 치아에 끼더라도 효소에 분해돼 없어지는 채소류와는 달리 육류는 오랫동안 입안에 머물면서 부패돼 구취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충치로 잃는 치아보다 치주질환으로 잃는 치아가 더 많은가.

치주질환은 통증이 심하지 않아 사람들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충치보다 치주질환으로 인해 더 많은 치아를 잃을 수 있다.

충치는 치아 표면의 세균이 치아 안쪽으로 침입해 신경조직을 침범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가 빨리 이뤄지고, 또 발생 범위가 해당 치아 하나 혹은 근접치아까지 포함해도 한·두개에 그친다. 만약 신경조직까지 충치가 진행됐다 하더라도 신경치료를 통해 자가 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

반면 치주질환은 진행되면서 치아가 아닌, 치아를 지탱해주는 치주 인대를 녹이게 되는데 치아가 아무리 튼튼하다고 해도 치주 인대가 상실되면 치아와 잇몸사이를 지탱해줄 것이 없기 때문에 치아를 발치할 수 밖에 없다.

치주질환으로 잇몸이 내려앉아도 치아 뿌리 근처의 잇몸들이 염증으로 인해 항상 부은 상태로 치아 뿌리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이 시림도 오히려 충치보다 덜 하다. 따라서 환자가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방문했을 때는 이미 치주 인대 조직의 2/3 이상이 상실돼 치아를 발치해야 하는 상황일 때가 많다.

술자리에서 치아 건강을 지키는 방법.

치아표면에 달라붙은 끈적끈적한 플라그는 치아와 잇몸경계에서 박테리아를 생성해 내는데 박테리아의 독소는 잇몸에 염증을 일으킨다. 이 염증이 점차 치아 뿌리로 진행되면서 주변의 치조골 조직을 녹이는 것. 따라서 플라그가 끼지않도록 청결히 이와 잇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이나 음주 후에는 그대로 잠을 자지 말고 자기 전에 꼭 치아를 닦는 것이 좋다. 술자리에서 안주를 먹을 때도 가능한 오이나 당근같이 섬유질이 많은 야채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섬유질이 치아 사이를 씻어 내리는 청소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육류를 먹을 때도 쌈을 싸서 먹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된다.

술을 마실 때는 수다쟁이가 되는 것도 방법이다. 혀 운동이 원활할수록 침의 분비를 촉진시켜 입안을 청소해주고 말하면서 대사가 원활해져 술이 빨리 깨는 효과도 있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해 세균의 활동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건강한 치아라도 6개월에 한번 씩은 스케일링 필요.

치주질환은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잇몸의 연조직으로만 비교적 가벼운 치은염일 경우에는 바른 칫솔질을 하고 이에끼는 음식을 당분간 금하면 곧 상태가 좋아진다. 그러나 치은염이 더 진행돼 잇몸뼈까지 진행된 치주염의 경우에는 치주 인대가 파괴돼 치아가 흔들리고 심한 경우 빠지게 된다. 치주염이 심할 때는 치근단 수술을 해야 하는데 잇몸을 찢고 아래 고름을 긁어 낸 후 다시 봉합한다.

따라서 치주질환은 예방이 최선이다. 플라그는 치아와 치아 틈새에 끼어 아무리 깔끔히 제거한다고 해도 완전제거는 어렵다. 이렇게 쌓인 플라그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치석이 되는데 이 치석을 자주 제거해주는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고, 잇몸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스케일링은 1년에서 6개월 사이 한번 씩 받는 것이 좋은데 이것은 잇몸이 정상적인 상태일 때고 치석이 심하게 끼거나 치주질환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3개월에 한번 씩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간혹 스케일링을 하고 나서 이가 더 시려지거나 하는 경우에는 치아에 붙어 있던 치석이 제거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도움말=페리오플란트치과 구로·광명점 손효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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