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인턴제를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시행하고 있는 도내 대학들이 높은 실적 달성을 위해 타교 학생은 물론 기업체가 직접 선발한 인턴직원까지 자체 성과에 포함하는 등 청년 인턴제가 실적위주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
22일 경인지방 노동청과 도내 각 대학들에 따르면 올해 청년 인턴제 운영 기관으로 지정받은 도내 대학은 경기대, 수원대, 대림대 등 총 6곳이며 배정인원은 500명이다.
이들 대학이 올해 청년 인턴제를 운영한 실적을 보면 6개 대학 모두 90% 이상의 높은 정규직 취업 성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각 대학이 순수하게 인턴 대상 졸업생 및 기업체를 직접 발굴해 성공한 사례가 아니다.도내 대부분의 대학들이 실적을 높히기 위해 타 학교 학생을 취업에 연결해 성과에 포함시키는가 하면 기업체에서 직접 인턴을 채용한 뒤 운영기관인 대학으로 역 등록(?)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A대학 관계자는 “대학에서 인턴제 운영을 위한 유효 가능 인력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운영 및 관리가 사실상 어려워 직접 발굴보다는 기업을 통한 실적 쌓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는 정부가 올해 추진한 청년 인턴제의 본래 취지를 크게 벗어난것으로 대학은 졸업생과 기업체를 발굴하는 수고(?) 없이 위탁 운영비를 지급받고, 기업은 대학에 인턴을 채용한다는 통보만으로 운영비를 지원받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해 경인지방 노동청 관계자는 “대학 등 지정 기관들이 사업 시행에 어려움을 겪어 제도의 본래 취지를 벗어나 진행 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내년도 청년 인턴제의 운영 방침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