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6 (일)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건강] 스키·스노보드 안전하게 즐기는 법

손 뒤로 짚거나 엉덩이로 주저앉으려는 습관 버려야 덜 다쳐
부상후 2~3년 충분한 회복을… 인파몰리는 주말 오후 요주의
넘어질때도 요령껏 넘어지세요

본격적인 스키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최인규(29)씨는 고민에 빠졌다. 매 시즌마다 스키를 즐기던 그였지만 작년에 무릎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후 스키를 멀리해왔는데, 올 겨울, 회사 친목회에서 스키장에 갈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스키를 즐기고 싶은 마음과 부상당한 무릎에 대한 걱정으로 선택의 기로에 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도움말=안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김형식 원장>

무리한 스키는 금물, 전방십자인대 부상, 회복까지는 9개월에서 3년 정도의 시간 필요.

무릎의 십자인대는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이어주는 인대로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굵기가 가늘고 회전압력에 약해 외부충격이 가해졌을 때 쉽게 끊어질 수 있다. 스키를 탈 때 하체는 고정돼 있는 상태로 하체가 비틀어진 채 넘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월상 연골판 손상과 십자인대 파열이 전체 스키 부상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인대가 끊어지면 끊어진 인대를 잇거나, 다른 부위의 인대를 이식하는 치료를 받게 되는데 충분한 회복기간이 필요함에도 많은 스키어들이 무리하게 스키를 다시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대 부상이 반복되면 반월상 연골판까지 손상되면서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

안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김형식 원장은 “인대이식술 직후에도 정상적인 범위의 동작은 가능하지만 인대 이식 수술 후 약 5개월간은 혈관이 자라면서 인대가 상당히 부어 있는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에 재 손상을 입을 확률이 높다. 이후 6개월 정도 지나면서 점점 정상 인대 조직과 비슷해져 가는데 그 과정이 약 9개월에서 3년 정도로 충분한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스키를 다시 시작하려면 적어도 2~3년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방향 전환동작이 적고 고른 사면에서 규칙적인 회전이 반복되는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무릎부상 후 스키를 탈 때는 무릎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인대 이식술을 받게 되면 위치감각이 손상 전 인대보다 둔해 민첩성, 균형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스키를 탈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무릎의 안전성에는 무릎 주변의 근육 대퇴사두근, 대퇴이두근이 큰 기능을 하게 되기 때문에 인대 부상 후에는 근력강화 운동을 통해 무릎을 강화시키면 좀 더 정상기능에 가까워질 수 있다.

무릎, 손목부상 없이 안전하게 즐기려면.

스키를 타면서 부상을 당하는 십자인대파열은 ‘유령발 기전(Phantom foot mechanism)’이라는 현상에 의해 일어난다. 중심을 잃고 뒤로 주저앉는 과정에서 무릎이 구부러지고 이때 스키꼬리의 내측날이 눈에 걸리며 무릎에 내회전을 일으켜 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하는 것. 만약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넘어질 때 무릎을 펴지 말고 구부린 상태로 두도록 하고, 미끄러져 정지할 때까지 일어나려 애쓰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넘어질 때 손을 뒤로 짚지 않도록 한다. 유령발 기전을 불러일으키는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도 중요한데 중심이 자꾸 뒤로 가는 습관, 엉덩이로 주저앉으려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한편 스키와 함께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스노보드 역시 부상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스노보드는 폴을 쓰지 않고 손이나 팔로 방향을 잡고, 넘어졌을 때 발목이 고정된 상태로 손으로 바닥을 집기 때문에 손목부상이 잦은데 이때 손목 부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손목연골이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회복이 되지 않고 관절염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보더들에게는 추락으로 인한 어깨부상도 잦은데, 부상 후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고 밤에 통증이 심해진다면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 회전근개란 어깨뼈를 움직이는 힘줄을 말하는데 파열 범위가 크다면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할 수도 있어 바로 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깨 부상을 당했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해야 한다.

안전장비 꼭 갖추고 오후 3시를 주의하라.

스키나 스노보드 사고는 인파가 몰리는 주말에 많이 일어나는데 오후 3~4시 사이에 사고가 집중되어 있는 편이다. 오전부터 스키를 장시간 즐겨 피로도도 높아져 있고, 하루 중 가장 온도가 따뜻해서 눈이 녹아 노면 상태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피로도가 계속 누적되지 않도록 1시간 정도 스키를 타면 30분 정도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연속으로 3시간 이상 타지 않도록 한다. 피로로 인해 집중력과 민첩성 많이 떨어져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

추운날씨에는 관절과 근육이 경직되고 혈관이 좁아서 몸이 유연하지 못하다. 따라서 너무 지치지 않고, 살짝 땀이 날 정도로 스트레칭을 해 워밍업을 하고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부상방지를 위해 헬멧, 손목패드, 무릎패드 등 보호 장비를 갖추고 임해야 부상을 막을 수 있다.

* 유령발 기전을 방지하기 위한 스키 자세
-팔을 항상 앞으로 뻗는다.
-균형감각과 조종 능력을 항상 유지한다.
-엉덩이가 항상 무릎보다 위에 위치하도록 자세를 유지 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