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부의 금융정책에 따라 도내 법인 및 개인사업자의 부도 발생 건수가 지난해 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내 건설업계는 비교적 규모가 큰 중견 업체들의 부도가 이어져 큰 위기를 겪었다.
28일 금융결제원이 보유한 법인 및 개인 사업자의 당좌거래 정지 현황을 분석한 결과, 도내 법인 중 당좌거래 업체 수(취소 및 해제자 포함)는 이날 현재까지 285개로 지난해(360개) 보다 20.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화성이 22개 업체로 도내 지역 중 부도 법인 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부천(21개) ▲고양(19개) ▲성남(17개) ▲용인·안산(각16개) ▲시흥 15개 등의 순이다.
개인 사업자 역시 이날 현재 120명으로 지난해(247명)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지역별로는 부천이 12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용인, 수원, 화성, 고양 등이 각각 9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도내 중견 건설업체들은 미분양 적체, PF 대출 위축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도내 건설업체 부도 업체 수는 20개로 전년(35개)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15개 업체가 대한건설협회 소속 건설사들로 비교적 규모가 큰 중견 건설사들의 부도가 연중 계속됐다.
지난 3월 도내 중견 건설업체인 기산종합건설㈜의 부도를 시작으로 이어 ㈜광성종합건설, ㈜대성인슈종합건설이 당좌거래 정지 명단에 올랐다.
특히 하반기인 9월에는 시공능력순위 37위인 ㈜현진을 비롯 같은 계열사인 ㈜현진에버빌, ㈜현진이엔지 등이 모두 당좌거래 정지돼 회생절차를 진행 중이다.
도내 한 건설 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 SOC 사업 등 공공발주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건설업체의 부도 수가 줄어들었지만 민간 부문에서의 시장 활성화가 되지 않는 한 내년도 건설업계는 올해 견뎌왔던 경영 위기가 부도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