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풀리고 있다구요? 그거 어느나라 이야기입니까?”
지난 달 30일, 수원시에 위치한 지동시장과 못골시장 등 전통시장의 상인들은 ‘연말 특수’가 없어진 지 오래라며 한숨만 내쉬었다.
지동시장의 한 과일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김모(34)씨는 “전통시장 내에서는 ‘명절 특수’, ‘연말 특수’라는 말이 퇴색되가고 있는 지 오래”라며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못골시장에서 나물을 팔고 있는 양모(62) 할머니는 “물건을 많이 갖고 나오지도 않았는데도 찾는 손님이 줄다보니 다 팔지도 못하고 돌아가기 일쑤”라며 “얼마전부터 날씨마저 매서워져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예년의 경우 연말연시에는 선물 용과 제수용 농산물 소비가 잠깐이나마 증가하지만 지난 12월 중순 이후 전통시장과 도매시장에서는 이같은 특수가 실종된 상태다. 거기에 과일 등의 농산물 작황이 좋아 가격까지 하락하며 상인들의 시름이 더해가고 있다.
전통시장 관계자는 “경기가 풀렸다고는 하지만 소비 위축은 여전한 상황이어서 연말이라고 소비가 급격히 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새해에도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