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출근날인 4일 경기·인천지역에 20여㎝ 안팎의 눈 폭탄이 쏟아지면서 지자체의 늑장대응으로 도로 곳곳에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극심한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수원시를 관통하는 1번 국도의 경우 오산~수원 구간 수원방향에서 차량들이 시속 30㎞ 이하로 서행했고 안양에서 수원방면 지지대 고개를 통과하는데 2시간 이상이 소요되기도 했다.
43번 국도 용인 수지~수원 창룡문 양방향은 차량이 멈춰서 움직이지를 못했으며 42번 국도 수원법원사거리도 오전 내내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또 한수이북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동부간선도로와 국도 3,39,43호선 등 주요 도로의 눈이 제때 치워지지 않아 지·정체를 반복하는 등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연천군 일부 산간 지역은 도로가 통제되면서 승용차는 물론 버스도 다니지 못해 주민들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도내 도심 곳곳에서 언덕이 있는 곳이면 차량이 눈에 미끄러지면서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심한 정체 현상을 빚었으며 눈길에 차가 미끌어지자 도로 곳곳에 차량을 방치한 채 걸어서 출근하는 바람에 교통체증을 가중시켰다. 출근하는 시민들이 대중교통으로 몰리면서 시내·외버스와 철도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시외버스는 최고 1시간 이상 지연은 보통이었고 버스가 도착해도 만원버스여서 그대로 지나치기가 일쑤였다.
수원역에는 열차 이용객이 평소보다 15% 늘어난 가운데 열차운행이 최고 40분까지 지연됐으며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에는 출근길 승객이 평소보다 20% 늘어난 가운데 열차가 10~15분 지연 운행되고 1~2개 열차는 운행이 취소됐다.
인천도 남동고가 등 시내 9곳의 도로가 통제된 가운데 남동구 만수4거리와 장수4거리, 부평구 부평IC 등 고속도로 진출입로를 중심으로 출근길 정체가 3시간 이상 지속됐다.
인천 남구에 거주하며 수원으로 직장을 다니는 H(33)씨는 “오전6시30분에 집을 나서 평소 10분 안팎이면 진입하던 제2경인고속도로 남동IC까지 이날은 2시간여만에 진입했으며, 오후 1시30분에 동수원IC를 빠져나와 평소의 5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5일까지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의 운행을 1시간 연장했으며 경기도와 인천시도 개인택시 부제를 전면해제 하는 등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나섰다.
한편 기상청은 5일 새벽까지 경기·인천지역의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진다고 전망한 가운데 내일 출근길도 추운날씨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차량들의 거북이 운행 및 극심한 교통정체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