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경기지역에 내린 폭설에 대한 제설작업이 대부분 지역에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눈이 치워진 도로 곳곳이 침하되거나 파손된채 드러나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주요 간선도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설작업이 부진한 주택가 이면도로는 미쳐 치우지 못한 잔설이 한파에 얼어붙어 주차공간을 잠식, 주차전쟁이 벌어지는가 하면 보행자들의 통행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12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의 한 주택가 이면도로는 폭설이 내린 지 9일이 지났지만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영하의 날씨 속에 눈까지 얼어 붙어 곳곳에는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수원시 세류동, 고등동, 송죽동, 파장동 등 주택가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주택가 이면도로 일대는 낮에 녹은 눈이 밤 사이 얼어 붙어 노면은 빙판길을 이루고 있었고, 제설 작업을 한 구간 역시 갓길로 퍼낸 눈이 수북히 쌓여 있어 기존에 차량들이 주차할 공간이 없어져 심각한 주차난이 벌어지고 있다. 또 빙판길로 변한 도로에는 오가는 차량과 보행자들이 뒤엉키면서 접촉사고 등이 빈발하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폭설로 지반이 약해진 도내 주요 도로 역시 침하되거나 변형이 발생하면서 교통사고의 우려도 낳고 있다.
이날 도내 일선 시·군의 도로를 확인한 결과, 지난 4일 내린 폭설로 인해 도로의 지반이 침하되면서 지름이 수십㎝에 달하는 웅덩이까지 생긴 상태로 방치되고 있었다.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팔달구 행궁동 방면 구 국도 1호선의 경우 폭설로 인해 약해진 지반이 침하돼 4~6곳의 웅덩이가 생겨났다.
국도 1호선 화성시 병점동 병점지하차도 부근 오산·서울 양방향에도 웅덩이가 생겨났고, 팔달구 인계동 동수원고가도로 서울 방향 역시 약해진 지반으로 인해 웅덩이가 있었다.
이처럼 도로가 부분 파손되는 등의 현상은 눈이 녹으면서 발생한 물기가 균열된 틈을 파고 들어가 기름 성분인 아스팔트와 분리, 팽창되기 때문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주택가 이면도로는 제설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운 탓에 내집앞은 내가 치운다는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며 “폭설로 침하된 도로는 빠른 시일내 운전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보수 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