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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 미움 하나 가슴에 달고

권명곡

어쩔 수 없이 떨어지는 호접란 꽃
시린 가슴에 눈물 뚝뚝 흘리며
달랑 잎새만 남기고 홀연히 떨어졌다

바람이 저 나뭇가지를 미워하고 있다
미워한다는 것은 사랑하느니만 못한데
인연을 끊고 사는 바람과 나뭇가지
바람의 가슴은 아프고 먹먹하다

미워하는 순간부터 가슴은 헛헛하지만
끊고사는 인연의 고리가 너무나 깊어
너를 용서 못하고 가슴에 돌덩이 얹고 산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다가오면
닫힌문이 열릴텐데 미움을 접을텐데
너로부터 너무 멀리와버려 나도 갈 수 없다
놓아버리렸다 호접란 떨어지듯 너를

한 사람과 화해못하고 사는 것은 슬픈 아픔이다

 

시인 소개 : 충북 청원 출생, <문파문학>으로 등단,
공저 <하늘 닮은 눈빛속을 걷다> 외 다수,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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