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박물관은 2010년 1차 특별기획전으로 ‘사진으로 보는 화성 - 백년의 여정’을 오는 4일부터 3월 28일까지 개최해 화성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 특별전은 정조의 꿈이 서린 수원화성이 ‘성곽의 꽃’으로 1796년 완공된 이 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큰 폭풍에 휘말려 제 모습을 잃고 퇴락했으나 화성성역의궤에 의해 완공 시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있다.
또한 조선총독부와 학술조사자들이 식민통치를 위해 조사한 자료 가운데 파괴되기 이전 화성의 원형이 담긴 사진이 다수 있으며 한말·일제강점기 화성 사진이 한 자리에 모여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공개되며 화성의 모습을 원형대로 선보인다.
식민지 시기 사진에 담긴 조선의 이미지는 일본인들이 만들어내기에 왜곡된 경우가 많다. 화성 시설물 사진에 등장하는 남루한 차림의 조선인, 어린아이의 모습은 원시적 자연 상태에 놓여 있는 조선이라는 속내를 동시에 보여준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사진, 화성 백년을 기억하다’, ‘화성행궁, 심장을 읽다’, ‘화성, 근대의 물결을 맞다’, ‘그들, 화성을 주목하다’ 등 총 4개의 주제로 나뉘는데 ‘사진, 화성 백년을 기억하다’에서는 세월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목재는 휘어지고 돌과 벽돌도 내려앉고 일제에 강제로 성곽이 헐리기도 한 사진을 전시하고 있으며 ‘화성행궁, 심장을 읽다’에서는 1910년 이후 한일병합 이후 조선읍성이 철거되며 일제강점기에 수원군청으로 쓰인 낙남헌, 봉수당이 자혜의원으로, 장용영 군사들이 거처하던 북군영에는 수원경찰서가 들어서는 등의 화성행궁의 시련을 소개하고 있다.
또 ‘화성, 근대의 물결을 맞다’에서는 1900년대 초 근대화 바람이 불며 경부선의 수원역과 팔달문 사이에 생긴 ‘신작로’와 수원전기회사가 설립되며 생긴 전봇대 등 일본인들이 수원에 살면서 변화하는 팔달문 주변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그들, 화성을 주목하다’에서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와 일본인 조사자들이 수원화성을 엽서나 대한제국 시절 1원짜리 지폐 도안으로 등장시키는 등 화성의 아름다움에 주목한 당시의 엽서들을 전시하고 있다.
수원화성박물관 관계자는 “전시의 주제에 맞는 귀중한 사진들이 관람객들에게 선보여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알아보고 화성의 변천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