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씨름의 최강자’였던 임태혁(수원시청)이 실업무대까지 평정하며 모래판에 돌풍을 예고했다.
임태혁은 14일 KBS 88체육관에서 열린 2010 Hi Seoul 설날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90㎏ 이하) 결정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모두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한 뒤 노장 박종일(태안군청)을 3-0으로 완파하며 실업무대 데뷔전에서 꽃가마에 올랐다.
그러나 금강급 최강자 이주용(수원시청)은 김동휘와 맞붙은 16강전에서 경고 2개를 받아 실격해 어이없이 초반 탈락했다.
임태혁은 지난 8일 MBC ESPN 대학장사씨름대회 소장급(80㎏ 이하) 최강전에서 우승한 것을 포함해 세시즌 동안 최강자로 군림하며 대학씨름 소장급 1인자 자리를 지켜온 데 이어 실업무대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2007~2008 시즌 대학생 새내기로 대학씨름대회에 출전, 최강전에서 우승했던 임태혁은 이후 두 시즌 동안 한번도 패하지 않고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임태혁은 설날장사대회에서 수원시청 소속으로 출전, 자신보다 한 체급 위에 있는 선수들과 대결을 펼쳤지만 결코 밀리지 않았다.
대학 무대에서 보여준 빼어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임태혁은 16강전에서 오광수(구미시청)을 가볍게 꺾은 뒤 이창훈(기장군청)과의 준준결승에서도 손쉽게 승리를 챙기며 4강에 진출했다.
임태혁은 팀 선배인 이주용을 16강전에서 꺾고 올라온 김동휘(울산동구청)와의 4강전에서 호미걸이로 첫째판을 따낸 뒤 둘째판을 잡채기로 내줬지만 세째판에 배지기에 이은 잡채기로 상대로 모래판에 눕히며 팀 선배 이승호와의 4강전에서 승리한 박종일과 결승 대결을 펼쳤다.
팀 선배들의 설욕에 나선 임태혁은 결승 첫째판부터 빠른 공격을 시도해 밭다리로 박종일을 쓰러뜨리더니 둘째판과 셋째판에서도 잡채기를 연속 성공시키며 가볍게 장사 타이틀을 따냈다.
한편 임태혁은 이번 대회에서 기술이 좋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기능상도 수상해 기쁨을 두배로 누렸다.
15일 열린 백두장사 결승전에서는 ‘돌아온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구미시청)이 하상록(에너라이프)을 3-0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2006년 3월 안동장사대회 우승 이후 4년여만에 정상에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