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1922~2009)의 선종 1주기를 맞아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는 16일부터 오는 3월 28일까지 공식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관련 기관들과 함께 추모행사를 실시한다.
이 행사는 김수환 추기경이 보여준 사랑을 기억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사람을 사랑하고 나눔을 실천한 후 흙으로 돌아간 김 추기경의 삶을 본받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후 7시 명동대성당에서는 김수환 추기경을 위한 위령 미사가 봉헌됐으며 오는 21일 오전 11시 용인 성직자묘역에서는 묘소 참배가 실시된다.
또 김수환 추기경을 다시 만나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오는 28일까지 명동대성당 들머리(입구)에서 열리고 서울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 순교성지 내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는 오는 5월 23일까지 제의, 제구, 개인 소지품, 밀납인형 등 140여 점의 유품과 초상화, 흉상 등 김 추기경을 주제로 한 작품, 故 김대중 대통령에게 선물받은 서예작품 2점 등도 함께 전시된다.
이와는 별도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이날 오전 11시 김수환 추기경을 기리는 추모미사를 올린 데 이어 오후 4시부터는 추모 음악회를 진행했다.
이밖에 1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김덕기(프란체스코, 서울대 음대 지휘과 교수) 지휘자와 소프라노 김민조(카타리나), 테너 강훈(시몬), 바리톤 성궁용(요셉), 트리니타스 합창단 등이 추모 음악회에 출연한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김수환 추기경께서 생전에 사재를 출연하고 자신의 아호인 ‘옹기’로 이름 지어 직접 설립한 ‘옹기장학회’를 서울대교구 공식 기념사업으로 지정해 확대·개편 추진한다”고 말한 뒤 “김수환 추기경이 남기고 간 사랑의 메시지들을 담은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를 발간해 그 따뜻한 사랑을 널리 퍼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식 추모기간은 교회의 사순시기와도 겹친다. 사순시기는 ‘재의 수요일(17일)’부터 시작되며 공식 추모기간이 끝나는 3월 28일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는 동시에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장엄하게 예고하는 날인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