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소방사가 되는게 제 꿈이었습니다.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온 만큼 정식 채용이 되면 시민들의 생명을 구하고 재산을 지키는데 힘을 아끼지 않을 거예요”
출산휴가자 대체인력으로 선발돼 과천소방서 중앙안전센터에 근무하게 된 이주현(25)씨는 10대 소년 같이 앳돼 보였으나 대화가 깊어갈수록 내면에 숨은 강단이 엿보였다.
지난 4일부터 출근, 한시적으로 6개월을 근무할 그에게 주어진 업무는 구조 활동.
설 연휴가 끝난 16일 기자와 만나던 날도 다급한 목소리를 타고 119로 전달된 응급환자를 병원에 후송시켜 주곤 가쁜 호흡을 고르던 참이었다.
한눈팔지 않고 애오라지 소방직에 몸 담아온 아버지를 태어날 때부터 지금껏 무척 자랑스럽게 여긴 그로선 소방관의 길을 택한 것은 너무도 자연스런 일이었다.
다소 머리가 커지면서 선택한 인생진로가 고되고 위험하다는 것을 느꼈지만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동남보건대학교 응급구조학과 졸업, 응급구조사 1급 자격증 취득, 군 병원 응급실 복무 등의 경력과 경험은 소방직에 한발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한 통과의례 절차였다.
청년실업률이 심각한 요즘, “눈높이를 낮추면 취업의 문이 열린다”는 이주현의 말은 또래가 생각 못할 정도로 시사하는 바가 컸다.
소방직을 “자신의 몸을 태워 생명을 구하는 양초 같은 인생”이라고 정의하는 그에게서 이제 막 사회로 진출하려는 준비생이란 느낌은 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