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은행택지 디자인거리가 파손된 시설물과 각종 쓰레기 등 오물로 흉물거리로 전락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23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도비와 시비 등 20억여원을 투입, 청소년과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한 디자인 시범거리가 관리 소홀과 무관심으로 각종 시설물이 파손되고 오물이 나뒹굴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은행동 574 일원 중앙통로에 설치된 나무벤치와 석재벤치 사이에 심어진 조경수의 가지가 부러지거나 뿌리째 뽑혀 나뒹굴고 각종 쓰레기와 오물이 나무사이에 방치돼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더욱이 분수대 옆에 설치된 유리아트월의 대형유리 8개중 5개가 깨져 파손된 채로 방치돼 있고 바닥 대리석이 파손돼 이곳을 통행하는 보행자들의 발이 대리석 틈 사이에 끼일 경우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또 상징게이트(조형물)에는 인근 상가에서 부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홍보용 스티커가 수십여장이 붙어 있어 불법광고판으로 전락하는 등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주민 김모(45·은행동)씨는 “시민의 혈세를 투입해 디자인시범거리를 만들었지만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잘 깨지는 유리재질의 시설물로 만들어 안전사고 위험마저 있어 당초 설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문화가 녹아든 격조 높은 도시공간창출이라는 말이 헛구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택지 디자인거리는 지난해 4월 착공해 유리아트월 및 벤치쉘터, 상징게이트와 가로변 통석플랜터 등을 설치하고 같은해 10월 완공, 청소년을 비롯해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