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의 무게는 약 3~5㎏으로 볼링공 하나의 무게와 맞 먹는다. 머리를 지지하랴, 팔을 움직이랴, 목과 어깨 사이의 근육은 피로가 쌓이기 쉬운 곳이다. 대부분 어깨, 목이 결리는 이유는 근피로로 인한 혈액 순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혈액순환이 악화되면서 근육에 산소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유산과 같은 노폐물이 쌓이면 근육이 굳어져 정상적인 근육 신축 작용이 떨어져, 목이나 어깨가 결리게 된다. 또한 목 주변의 추골동맥은 뇌에 혈액을 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목 부근의 혈액순환의 영향을 받아 뇌의 산소 공급이 저하돼 두통이나 초조, 현기증이 일어나 통증과 불쾌감을 동반하는 것이다. 그러나 척추나 흉곽에 생기는 병증에도 어깨 결림을 증상으로 나타내는 질환들이 있어 소홀히 넘기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도움말:척추관절전문 튼튼병원 척추센터 안성범 원장>
▲어깨 결림, 단순 결림이 아니라 목이나 가슴에 생긴 병의 신호일 수도.
단순한 혈액순환으로 비롯된 어깨 결림이라면 간단한 마사지나 약물치료로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그러나 경부 척추증(변형성 경추증) 이나, 흉곽출구 증후군 등 조속한 치료가 필요한 질병의 전조증상으로 어깨결림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경부 척추증은 대부분 20세를 넘으면 경추는 노화 현상을 일으키기 시작하는 데, 경추 사이의 추간판이 변성되거나, 추골 끝에 가시와 같은 뼈(골극)가 형성되면서 추간공이 좁아지고 신경을 압박하게 돼 신경병증을 나타내는 질병으로 50대 이상의 중, 노년층에서 흔히 발생한다.
척추관절전문 튼튼병원 척추센터 안성범 원장은 “경부 척추증 초반에는 목이나 팔, 어깨의 동통과 저린 느낌이 특징이라 단순한 어깨결림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좀 더 진행되면 팔이나 손가락 끝까지 저림이 나타나게 되고 중기를 넘어서면서는 이명, 현기증, 하반신 저림이나 보행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고 말하며 “어깨가 저리면서 팔이나 손끝으로까지 저릿한 느낌과 마비되는 감각 이상이 느껴진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므로 바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흉곽출구 증후군은 목의 근육의 기형, 무리한 운동이 원인으로 목을 통과하는 굵은 신경이나 혈관이 압박돼 통증이나 저림이 나타나는 경우다. 팔부터 손가락까지 저린 증상, 손의 냉감, 권태감 등이 나타나며 오십견처럼 움직이기 어려워 오십견으로 착각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널리 알려진 목 디스크나, 세균으로 인한 척추염, 목의 인대가 점차 굳어가는 후종인대 골화증도 비슷한 어깨 결림을 나타낸다. 방치했을 때 치명적인 척추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손으로 하는 세밀한 동작이 어려워지거나, 발열, 척추 통증이 동반될 때는 진단필요.
단순한 어깨 결림과, 다른 질환의 전조 증상으로 나타나는 어깨 결림을 구별할 때는 동반되는 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 특히 디스크, 척추증과 같은 신경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일 때는 대게 팔 끝이 저리거나 감각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면 목 주변의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손으로 세밀한 동작을 하기 어려 울 때, 예를 들어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거나, 작을 글씨를 쓰는 행동이 어려울 때는 후종인대 골화증의 증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세균으로 인한 척추염일 경우에는 등 부근의 척추 통증이 심해지고, 발열이나 오한이 들며, 운동장애가 따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