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시흥소방서와 피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4시8분쯤 시흥소방서 연성파출소에 “능곡동 비닐하우스에 불이 났다”는 다급한 화재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서는 접수 즉시 출동했으나, 현장을 못찾아 거리에서 20분여간 헤매다 신고한지 22분이 지난 오후 4시30분쯤 도착했다는 것.
이미 소방차량 3대와 구급차 2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땐 화재가 난 비닐하우스가 전소된 이후였다.
사고 지점은 연성파출소에서 직선거리로 고작 500m 떨어진 채 1분도 걸리지 않는 곳인데도 접수 때 사고지점을 정확히 듣지 않고 출동했기 때문이다.
소방서 측은 “신고자의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지근 거리의 능곡을 논곡으로 잘못 듣는 바람에 현장에 늦게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 주민들은 “촌각을 다투는 화재사고를 접수하는 소방서 측의 이같은 실수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면서 “더욱이 출동 중에도 신고자와 실시간 휴대폰으로 통화할 수 있는데도 늑장 출동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화재는 비닐하우스 철거 작업을 하던 중 인부들이 용접기를 사용하다 휘발성 물질에 불꽃이 튀어 발생했으나 다행히 주택가 밀집지역이 아니어서 옆으로 옮겨붙거나 인명피해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