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미니시리즈 ‘아름다운 그녀’, KBS 시추에이션 드라마 ‘반쪽이네’의 작가 김효선의 에세이. 저자는 급성 백혈병으로 큰딸을 잃었다. 큰 딸 서연이 급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은 진명여고 2학년 때부터 2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2년6개월 동안 저자는 병상 일지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수차례에 걸친 항암 치료, 두 번의 골수 이식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재발. 이 책은 그 기록이다.
저자는 딸의 몸을 뒤흔드는 독한 항암 치료 앞에서 의식의 공황 상태를 겪었던 경험을 찬찬히 써 내려갔다. 그리고 딸이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을 발췌해 자신과 딸의 시점을 두루 담았다.
그는 사는 의미를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고통받는 무균병동의 이야기를 전하며 더 살고 싶어도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뜰 수 밖에 없었던 딸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려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새 희망과 삶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울지 마, 죽지 마, 사랑할 거야’을 펴내게 됐다.
서연의 장례식에서 스스로 ‘작지만 소박했던 너의 인생이야말로 귀하고 소중한 인생이었음을 이 엄마가 대신 세상에 알려 주겠다’던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도 있었다.
김효선 작가는 딸을 잃은 슬픔으로 자신이 알고 있던 단어의 80%가 사라지고 글을 읽는 일도, 쓰는 일도 가능하지 않은 공황 상태에서 온몸의 모든 세포는 오로지 딸에 대한 그리움으로 뒤덮였다고 말하고 어디를 가도, 무엇을 먹어도 딸 서연이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떠올라 눈이 닿는 모든 것에 서연이가 어려 있어 어느 곳에든 차마 눈길이 머물 수가 없었다고 말한다.
병실에서 딸 서연이는 엄마에게 “이제껏 한 건 공부밖에 없고, 내 인생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응답의 일환으로 저자는 “딸의 인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악물고 글을 썼다”고 밝혔다.
김효선 작가는 백제예술대 문예창작과 강사와 SBS 방송아카데미, 한국방송작가협회 작가교육원 강사를 역임하며 다음 드라마를 기획 집필하던 중 사랑하는 큰딸 윤서연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