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지축동 한 주민이 소중히 간직해 오던 ‘두레패 용두’를 고양시에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시에 따르면 기증된 용두는 지축동 주민들이 꾸려오던 ‘지정동 두레패’에서 50여년 전까지도 사용됐던 것으로 19세기 중반에 제작된 유물로 추정되며 기증자는 지축동에 사는 박세덕(58)씨이다.
이 용두는 두레패가 행진할때 영기나 농기의 윗부분에 부착되는 것으로, 용두 위에는 꿩의 깃털로 만든 깃봉을 붙여 사용됐으며 편을 나눠 용두를 뺏는 놀이를 ‘기 뺏기’라 불려져 왔다.
용두는 현재까지 고양시에서 확인된 용두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마을 주위에서 자생하는 무늬버들나무를 깎아 만들었기 때문에 향토색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용의 눈알과 여의주 등이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만들어져 있고 코 뿔은 한지를 말아 표현했으며 눈썹은 검은 돼지의 털로 만들어져 있다.
정동일 고양시 문화재 전문위원은 “비교적 최근까지 사용됐으며 제작기법이 흥미롭고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가치 있는 유물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시는 고양시역사박물관 추진 사업을 진행해 현재 유물 기증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2014년 고양 역사 600주년을 맞아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