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들지 않는 다는것은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문화혜택을 받기 어려운 주민들이 영화를 보고 즐거워 하시는 것을 보면 힘들었던게 기억조차 나지 않더라고요.”
화성시문화재단이 문화 소외계층인 농·어촌 지역 주민과 복지시설 이용자, 경로당 노인 등을 직접 찾아가 문화적 갈증을 해소시켜 주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이 오는 24일 100회 상영을 기록하게 됐다.
그동안 ‘찾아가는 영화관’을 통해 영화를 관람한 주민은 지금까지 모두 8천여 명에 달한다.
화성시문화재단 직원들은 영화관이 없어 영화관람이 쉽지 않은 문화 소외지역과 소외계층 등을 찾아 농·어촌 시골길을 누볐다.
휴일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형편이지만 힘들다는 내색없이 필요한 장비를 들고 발품을 팔며 어르신들에게 다가가 예전의 추억을 되살려 드리는 일을 누구보다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그동안 출장거리만도 약 3천600㎞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다섯번을 왕복한 셈이다.
그동안 상영한 작품은 한국영상자료원 등의 도움을 받아 ‘워낭소리’, ‘미워도 다시한번’, ‘성춘향’ 등 최근작에서부터 60~70년대 흘러간 영화까지 다양하게 선보였고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작품은 ‘성춘향’, ‘마부’, ‘미워도 다시한번’ 등으로 어르신들이 옛 추억을 되살려줄 수 있었던 영화였다.
화성시문화재단 관계자는 “주민들이나 어르신들이 ‘고맙다, 또 오라’는 말과 ‘앙코르 상영’을 요청하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주머니 속에 있던 용돈까지 건네주시며 ‘과자라도 사먹으라’는 분들까지 계시는데 영화를 재밌게 잘 봤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기 때문에 그런 때는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문화재단은 이같은 사업이 마을주민들의 소통과 화합에도 적지 않은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고 앞으로 지역간 문화 불균형 해소를 위해 ▲공연 ▲전시 ▲취미·교양 교실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현지 밀착형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장소 문제로 지역 노인대학이나 복지시설, 마을회관 등 비교적 인원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다녔지만 올해부터는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마을 경로당 등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장소 선정과 상영 시간 선정에도 마을 특성에 맞추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