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의 주부 이태희 씨는 만성 허리디스크로 인해서 병원치료를 받고 있었다. 눈에 띄게 통증이 줄어 움직임이 한결 편안해져 틈틈이 재활운동을 하며 병원가는 것을 소홀히 하고 있었는데, 심한 꽃가루 알레르기로 재채기를 할 때마다 다시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혹시나 싶어 다시 병원을 찾은 이 씨는 디스크가 재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더욱이 그 원인이 심한 재채기로 인한 것일 수 있다는 말에 이 씨는 당황스러웠다.
<도움말=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박진수 원장>
▲디스크 환자라면, 재채기, 높은 베게를 주의해야 한다.
허리디스크로 인해 치료를 받거나 수술을 한 후에 재발되는 경우가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재발하는 것 같지만, 사실 잘못된 자세를 취했거나, 치료 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 디스크가 재발하는 것이다.
첫 번째는 재채기다. 디스크 재발의 흔한 원인중에 하나로, 갑작스런 재채기로 인해 허리 주변 근육의 수축, 인대의 과긴장과 더불어 복압이 상승돼 디스크를 압박해 디스크가 재발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오래 앉아 있는 자세이다. 사무직종사자나, 학생처럼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거나 장시간 운전을 하는 경우 디스크가 심해질 수 있다. 1시간에 10분씩 걷거나산책을 하거나 적어도 20분마다 한번 씩은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허리를 숙여 물건을 들거나 아기를 안는 경우다. 허리디스크가 있는 엄마라면 아이를 업거나 안는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고 허리를 숙여 안기보다 아이의 키에 맞게 무릎을 구부려 앉은 다음, 아이를 몸에 밀착시켜 일어나야 다리로 무게가 분산될 수 있다.
마지막은 높은 베게다. 특히 목디스크 환자라면 베개를 베는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너무 높은 베게는 경추의 만곡을 과도하게 만들어 목 주변의 근육과 인대 손상을 줄 수 있으며 목디스크 정렬을 해쳐 목디스크를 악화시키거나 재발시킬 우려가 있다.
▲디스크 재발을 막고 싶다면 보조기를 벗고 척추 근육 강화하는 치료 동반되야.
만성요통이나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보조기를 착용하기도 한다. 보조기를 착용하면 복압이 상승해 허리에 안정감을 주고 통증이 덜하게 되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상습적으로 보조기에 의존하는 것은 금물이다.
압력으로 인해 허리디스크가 튀어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허리를 지탱하는 복근과 척추 심부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척추 주변부의 근육이 강화되면 허리를 튼튼하게 지탱해 줄 뿐만 아니라 척추로 쏠리는 무게나 압력이 근육으로 분산돼 허리부담도 줄어든다. 다만 무리하게 윗몸일으키기를 하거나, 허리를 돌리는 트위스터를 하는 경우에는 재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리치료 중에는 치료가 필요한 디스크만을 선택해 부분 무중력 상태를 만들어 디스크가 받는 압력을 줄여 디스크를 통통하게 만드는 무중력감압기나, 자연스럽게 걸으면서 허리 심부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휴버 등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