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안중근 의사를 극화해 연극으로 만든 ‘대한국인 안중근’이 지난 2009년 국립극장에서 성황리에 초연을 마치고, 올해 서거 100주년을 맞아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에서 다음달 6일부터 8일까지 다시한번 막을 올린다.
이 작품에서는 안중근 의사를 단순한 애국 독립지사의 범주를 넘어 고결한 신앙인이고 교육가이며 현실과 미래를 투철한 안목으로 내어다 본 정치사상가로서 재조명하고, 그가 자신의 목숨을 내던져서라도 지키고자 했던 그의 신념, 즉 동양평화의 수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혐의로 사형을 언도 받은 안중근이 옥중에서 항고를 포기하면서까지 집필한 정치사상 ‘동양평화론’은 각 민족은 반드시 독립을 유지해야 하며 그것은 동시에 배타적이어서는 안 되고 이웃나라와 협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실로 탁월하고 진보적인 사상으로서 20세기 초에 이처럼 구체적인 동양평화론을 제시한 학자나 정치가는 중국이나 일본에도 없었다.
또한, 최근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해외 저명한 학자들이 ‘동양평화론’을 주목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동양평화론’에서 제시된 구상이 EU체제보다 10년이 앞선 것으로서, 오늘날 세계 각 지역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연극 ‘대한국인 안중근’이 주는 감동은 남다르다. 특히 이 작품의 연출은 ‘88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의 총 연출가였던 표재순 씨가 맡았다.
도문화의전당 관계자는 “‘88 서울올림픽’이 장벽을 넘어 화합과 통합의 새 시대 도래의 심볼로써 기억되듯이 연극 ‘대한국인 안중근’도 국가 간 계층 간이 반목하고 있는 현 시대에 구체적이고도 탁월한 깨우침을 선사하길 기대해 본다”며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 후손들은 안 의사의 역사적인 행동을 본받고 그 숭고한 뜻을 잊지 말고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