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압박에 시달리던 대우자동차판매가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우자동차판매가 8년만에 다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함에 따라 구조조정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채권단은 오는 14일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대우차판매의 워크아웃 안건에 대한 의결을 거치기로 했다. 채권금융회사의 75%가 동의하면 대우차판매의 워크아웃은 개시된다.
대우차판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전날 채권금융회사들 중 50% 이상이 대우차판매의 채무상환 유예에 동의했다며 이날부터 대우차판매의 채무상환은 채권단협의회가 열리는 14일까지 유예된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대우차판매가 이달 내 만기도래하는 채권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 위기에 직면해 워크아웃을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대우차판매의 채무상환은 3개월간 유예되며 이 기간에 채권단이 실사 등을 거쳐 정상화 계획을 수립한다.
대우차판매는 외환위기로 지난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워크아웃 절차를 밟아 3년만인 2002년 11월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하지만 매출 비중 77.8%를 차지하는 자동차판매 부문 외에 22.2%에 이르는 건설 사업을 추진하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다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한편 대우차판매는 또 인력 및 사업구조조정 등 정상화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가장 먼저 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현 경영진을 퇴진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재 자동차 판매 총괄과 건설 부문으로 나누어진 ‘투톱 CEO 체제’도 일원화될 가능성이 크다. 승용, 버스, 트럭, 건설 등 4개로 구성된 사업 부문의 통폐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