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째 해묵은 남자 육상 100m 한국기록이 올해는 정말 깨질 수 있을까.
신기록 수립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시즌 첫 대회인 제14회 전국실업육상경기선수권대회 겸 해외파견 선발전에서 기대 이상으로 좋은 기록이 나와 한국 육상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준 풍속(초속 2m)보다 훨씬 센 초속 4.9m의 뒷바람을 타긴 했으나 김국영(19·안양시청)과 여호수아(23·인천시청), 전덕형(26·경찰대학) 삼총사가 20일 100m 결승에서 각각 10초17, 10초18, 10초19를 찍고 차례로 골인했다.
참고기록에 불과하나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1979년 멕시코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작성한 한국기록(10초34)을 훨씬 앞당겨 다음 달 종별대회와 6월 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마침내 신기록이 작성될 분위기가 무르익은 셈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체육과학연구원에서 단거리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성봉주 박사는 21일 “뒷바람이 초속 4.9m였다면 0.337초 정도 이득을 봤다. 기준풍속이었다면 김국영의 기록은 10초5정도 됐을 것”이라면서도 “첫 대회에서 작성된 기록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예상 밖으로 좋은 기록이 나온 건 혹독한 훈련 덕분이다. 태릉선수촌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본 성 박사는 “워낙 연습량이 많아 올해는 한국 육상이 뭔가를 해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육상 붐을 일으키려면 단거리에서 ‘일을 내야 한다’는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의 지시에 따라 단거리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추웠던 지난 겨울, 태릉에서 단내나는 훈련을 펼쳤다.
지난해부터 대표팀에서 100m와 200m, 400m 남녀 단거리 선수들을 지도 중인 이종윤(47) 코치는 “선수들의 일반 체력은 좋았지만 뜻밖에 뛰는 체력이 약해 놀랐다. 나태했던 정신도 확 뜯어고치고 많이 뛰는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쉽게 말해 예전에는 하루에 100m를 10번 뛰었다면 이번에는 하루에 30번씩 뛰면서 찬바람을 갈랐다”고 소개했다.
이어 “단거리 선수들에게 800m와 1천500m 중장거리 훈련법을 도입, 뛰는 양도 늘렸다”고 덧붙였다.
중장거리는 스피드와 지구력을 동시에 겸비해야 하는 종목. 이 코치는 100m 선수들은 300m를, 400m 계주 선수들은 500~600m를 뛰게해 거리와 양을 늘려 체력과 속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스파르타식 지옥 훈련법이 요즘 선수들에게 통할까’라는 의문이 들 법도 했지만 선수들은 도리어 많은 훈련에 자극을 받았고 현재 사기도 많이 올랐다고 이 코치와 장재근 연맹 트랙기술위원장은 귀띔했다.
이 코치는 “육상도 기복이 심해 5~6월 새로운 한국기록으로 이어질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출발이 괜찮아 안심된다. 착실히 훈련을 치른 만큼 선수들이 다치지 않는 게 첫째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