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경기침체 여파로 고양지역 일부 아파트 주민들이 관리비를 제때 내지 못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28일 고양지역 일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상당수 주민들이 아파트 관리비를 수개월씩 미납하는 등 미납가구수가 최근 부쩍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관리사무소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주공아파트 주민 K(주부·44)씨는 “가장이 실직상태여서 TV만 시청하고 있는 실정인데 관리 사무소에서 방송을 통해 가압류 등 수돗물과 전기 공급을 중단하고 게시판에 미납 세대를 공개할 예정이라는 등으로 납부를 독촉, 죽을 맛” 이라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일산서구 H주공아파트 주민 L(주부·39)씨는 “관리비를 납부해야 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오죽하면 못 내고 있겠느냐”며 “못 내고 있는 본인들은 이웃들이 알까봐 창피해서 밖에 나가는 것도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은 언제나 있지만 특히 최근 사이에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주민들이 힘들어 하는 것 같다” 며 “‘그러나 관리를 위해서는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협조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강제로 가압류 등 수돗물, 전기 공급중단까지 가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