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동대표와 이석우 남양주시장 그리고 화도읍사무소 우영옥 팀장이 65년간 일본국적으로 한국에서 살아온 90세의 할머니에게 한국국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줘 화제다.
다케부치 유끼(90)할머니가 한국땅을 밟은 것은 65년전이다.
일본 군마현에서 출생한 다케부치 유끼 할머니는 일제시대 강제 징용으로 일본에 온 남편을 만나 생활하다 해방직후 본국으로 돌아가는 남편을 따라 한국으로 왔다.
그러나, 25살 되던 해 미혼이라던 남편을 따라 무작정 한국행을 택하였으나 남편은 이미 다른 여성과 결혼한 상태였다.
할머니는 1남2녀를 낳았지만 법률상 배우자로 인정받지 못해 한국 국적을 얻지도 못하고 자녀들과 함께 생활해 왔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998년 남편까지 사망했으나 할머니는 재산 한푼 상속받지 못한 채 어렵게 생활하다가 전남 신안에서 서울로,2009년도에는 서울에서 또다시 화도읍으로 거주지를 옮겨 왔다.
이같은 사정을 알게 된 같은 아파트 동대표인 김병택 할아버지가 지난해 봄, 이석우 시장이 화도읍을 방문했을 때 고령의 다케부치 유끼 할머니의 딱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이 시장에게 하면서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혜택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청을 했다.
이 시장은 즉시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으며 이때부터 할머니는 기본적인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후 화도읍 우영옥 팀장은 중앙의 관련 부서와 대사관,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을 수없이 쫓아 다니고 전화를 하면서 정상적인 처리보다 4년가량 앞당겨 할머니의 국적과 호적을 취득할 수 있게 했다.
드디어 지난 10일 주민등록증을 받고 대한민국의 국민이 된 할머니는 “65년간의 긴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며 “앞으로 남은 여생은 그동안의 한을 잊고 새롭게 살아가고 싶다”고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