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법원 경매 진행 물건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 경매에 부쳐진 수도권 소재 주거용 부동산의 경매 진행건수는 총 3천232건으로 올 상반기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아파트(주상복합아파트 포함)는 총 1천969건이 경매에 부쳐졌다. 이는 5월(1천714건) 대비 14.9%(255건) 증가한 것으로 연중 최고치다.
이는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유찰 사례가 많아진데다 새로 경매시장에 유입되는 물건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연립 및 다세대도 전 달에 비해 99건(11.4%) 가까이 증가한 967건으로 올들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경매 진행건수가 늘고 있는 것은 최근 집값 하락 영향이 크다. 집값이 감정가와 비슷해지거나 그 이하로 떨어지자 유찰이 거듭되면서 매물이 쌓이는 것이다.
최근 법원 입찰장에는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이 첫 회 입찰에서 낙찰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2회 이상 유찰된 곳에만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수도권 주거용 부동산의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이 연초 40%대에서 지난 4월 이후 30%대로 떨어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주택경기 침체로 신건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도 경매물건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새로 입찰장에 등장한 경매물건은 총 2천897건으로 지난 4월(3천242건)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고, 이중 아파트는 917건으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평균 낙찰가율도 80%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수도권 주거용 부동산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액 비율)은 올들어 가장 낮은 78.8%를 기록했고, 아파트도 77.8%로 최저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