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에 가장 민감한 부동산 시장은 구매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부진 등의 악재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전문가들은 정부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상한 것에 대해 집값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지난해 1월 이후 저금리를 기점으로 대출받아 집을 산 사람들이 많은데 금리 인상이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 구매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투자재 성격이 강한 일반 아파트보다는 재건축 아파트와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금리상승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토지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동산 연구소장은 “일반 아파트뿐 아니라 재건축아파트와 상가시장 역시 금리인상에 따른 파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주택거래 침체가 심화되고 급매물도 늘어 집값의 추가하락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특히 하반기 대규모 입주가 몰려 있는 고양, 용인, 파주, 광명시 등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화될 전망이다.
용인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기존 보유물량뿐 아니라 하반기 많은 입주물량도 예정돼 거래자체가 전무한 실정”이라며 “여기서 금리까지 오르게 되면서 분양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연체하고, 입주를 포기하는 계약자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향후 금리 추가인상에 따른 정부의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 금리는 지난 2000년 이후 여전히 낮은 최저금리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차후 추가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이번 인상은 전체 부동산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올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기준금리 추가인상에 대비해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 등의 부동산 활성화정책 등이 마련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