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시집들의 틀에서 벗어나 시에 누드를 넣어 시를 보고 싶도록 만든다는 생각에서 시화집을 펴게 됐어요.” 시와 여성의 누드를 통해 사랑, 그 원초적 그리움과 관능의 미를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이혜령 시인(44).
우리나라 최고의 화가가 그린 누드화가 함께하는 시집이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안산에 살면서 안산문인협회 사무국장,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이며, 시낭송가로도 활동 중인 이 씨는 지난 11일 ‘파란나비의 꿈’ 을 출간했다.
이 누드 시화집은 직정적인 언어로 원초적 사랑을 탐구하고 있는 시인과 살짝 감춰진 여체에서 안타깝고 황홀한 미학의 극치를 찾고 있는 누드 작가 류영도 화백이 뜻을 같이 했다.
‘파란 나비의 꿈’ 에서 이혜령 시인은 지독한 사랑에 대해 노래한다. 사랑에 대해 이 씨는 “나의 사랑은 가슴 한 복판으로 들끊어 오르는 불의 열정을 유지 할 수 있어야 하며, 삶에 대한 강한 애착을 느끼게 해주는, 나를 살게 하는 힘이자 나를 지탱하는 정신과 육체를 아우르는 그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시와 누드화가 만난 ‘누드 시화집’ 을 냈지만 “필요하다면 다이어트를 열심히 해 자신도 벗을 수 있다”고 말하는 이 씨는 “다음에는 이번 작품보다 더욱 뜨겁고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불같이 활활 타오르는 글을 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