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안산 시화공단 근로자들과 주민들에 따르면 안산 성곡동 시화공단 지역 가로수인 버즘나무가 흰불나방 애벌레들로 인해 방치가 심한 경우, 가로수가 고사직전까지 놓여 있다.
본지 확인 결과, 안산 성곡동 718-2 시화공단 4바302-1 일대 버즘나무에는 몸길이 3㎝ 내외의 흰불나방 애벌레가 나무마다 최대 수 백마리씩 붙어 나뭇잎을 갉아 먹으며 고치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일부 잎사귀에서는 고치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들 벌레들은 보기에도 혐오감이 들 정도였으며, 심지어 애벌레가 극성을 부리는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기도 했다.
공단 D금속회사에 근무하는 K(34)씨는 “공단내 가로수 길을 걷노라면 온몸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고 몸에 떨어질까 너무 무섭다”며 “맑고 화창한 날씨에 송충이로 인해 우산까지 써야될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어 “가로수에 벌레가 많아 나무잎을 다 갉아 먹는 것은 물론 공장 내부로 유입돼 위생에 문제가 되고 있다”며 “주기적이고 철저한 방제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곡동 주민 P(55)씨도 “날씨가 더워지면서 해충이 늘어나 송충이가 머리나 옷에 달라 붙어 곤욕을 치르거나 갉아먹은 잔해가 바닥에 널려 그 잎의 가루들이 바람이 불때마다 눈이나 코로 들어가니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면서 “송충이들을 볼 때마다 가로수들을 다 베어버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 푸른녹지과 관계자는 “반월시화공단지역 가로수 방제작업을 위해 몇 천만원을 들여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며 “봄부터 공단 내 수백그루 가로수에 집중적인 수간주사를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단내 주차공간의 부족으로 노상주차로 가로수 약제방제차량의 진입 및 약제분사시 주차된 차량의 손상 등 낮시간에는 방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평일에는 일출전·일몰후에 방제하고 주중에 집중 방제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