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연구원은 지난 23일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위치한 한국해양연구원 남해연구소 공사현장에서 우리나라 해양과학 분야 핵심 인프라가 될 해양시료도서관의 건설공사 기공식을 가졌다.
해양시료도서관은 해양시료를 연구자들에게 제공하여 국내 해양과학 연구 발전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양시료 전시관과 함께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해양과학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우리나라 해양 과학 연구의 홍보 및 교육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해양시료도서관이 우리나라, 나아가 국제적인 해양과학 연구기반시설로서 큰 활약을 기대해본다. <편집자주>
현재 세계는 전지구적으로 심각한 기후·환경 변화에 직면해 많은 선진국가들이 미래의 지구환경 변화를 예측·대비하기 위한 연구에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그 가운데 하나의 큰 축으로 지구 환경의 역사 자료로서 해양시료의 가치를 일찍부터 깨닫고 오랫동안 잘 관리·보관하며 활용해 오고 있다.
지구환경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오래 전 채집되어 장기간 동안 보관중이던 오래 묵은 시료가 귀중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는 시료 분석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저장고에서 오랫동안 보관 중이던 생물 시료에서 새로운 자료가 파생되기도 하며, 어떤 경우에는 인간활동이 만연해지기 전부터 현재까지 해양시료 수집이 연속적으로 진행돼 인간이 해양환경에 미친 영향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에 세계유수 연구기관들은 이미 지난 수십년전부터 전 세계를 아우르는 해역에서 다양한 해양 시료들을 지속적으로 수집해 오고 있다.
해양시료 수집의 형태는 화석, 암석, 퇴적물, 생물 등 매우 다양하며, 이들 하나하나의 시료가 지구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중요한 장(章)이다.
이러한 해양시료 수집물들이 한곳에 모이면, 지구환경의 과거와 현재, 나아가 미래까지 담은 하나의 거대한 ‘도서관(library)’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지구 기후 변화에 따른 직·간접적 피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양과학 연구기반시설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우리나라에도 해양조사를 통해 얻은 해저 퇴적물이나 해양 생물 시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 보관할 해양시료도서관이 건립될 예정이다.
막대한 연구비를 투입해 확보한 귀중한 해양시료를 체계적으로 보관하고 대여할 수 있는 해양시료도서관이 경남 거제시에 건설된다.
한국해양연구원에서 추진 중인 국내 최초 해양시료도서관인 ‘Library for Marine Samples, LIMS’는 2012년 건축 공사를 완공 후, 운영을 시작해 국내 해양시료는 물론, 국외에서 채집된 해양시료 수집 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을 통해 폭넓은 연구지역의 다양한 해양시료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해양연구원은 지난 23일 거제시 장목면에 위치한 한국해양연구원 남해연구소 공사현장에서 우리나라 해양과학 분야 핵심 인프라가 될 해양시료도서관의 건설공사 기공식을 가졌다.
해양시료도서관은 약 158억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총면적 약 5천100㎡(약 1천500평) 규모의 지상 4층 연구시설로, 2012년 3월 개관을 목표로 건설이 진행된다.
해양시료도서관은 전 세계 해양에서 수집한 해저 퇴적물, 광물, 해양생물 등의 다양한 해양시료를 통합적이고도 체계적으로 보관, 관리,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귀중한 해양 시료를 효율적으로 재활용 및 공동 활용하기 위해 마련되는 시설이다.
여기에는 약 2천300㎡(약 700평) 규모의 특수 시료 저장고를 비롯해 시료전시실 그리고 각종 첨단 비파괴분석 장비를 갖춘 분석실과 연구실도 함께 설치된다.
미국은 1950년대부터 해양시료저장소를 운영 중이며 일본, 독일, 영국, 중국 등 세계 각국은 현재 수십 개의 시료 저장소를 운영 중이다.
한국해양연구원은 이번 해양시료도서관 건설을 계기로 세계 유수 해양시료도서관과의 교류를 활발히 추진하고, 국제 시료교환 네트워크에 적극 동참하는 등 세계적 해양과학 연구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갈 방침이다.
앞으로 해양시료도서관은 시료의 저장소 또는 관람을 위한 박물관의 기능을 넘어 시료의 활발한 대여 및 상호 교환에 중점을 둔 ‘해양시료 유통의 허브’로서의 역할에 초점을 두고 운영될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라 명칭도 저장소(repository)가 아닌 도서관(library)으로 명명됐다.
기공식에 참석한 강정극 한국해양연구원장은 “앞으로 해양시료도서관은 바다의 어제와 오늘을 담아 해양과학의 미래를 열어 가는데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지구온난화의 심화, 지구 자원의 고갈, 생태계 변화 등에 따른 해양변화의 과거와 현재를 살핌으로써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는 세계 수준의 연구시설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기공식에는 강정극 한국해양연구원장, 황종명 거제시 시의회 의장, 신임생 거제시 시의원, 윤부원 거제시 시의원, 옥순용 거제시 조선관광 산업국장, 김철수 태화건설 대표이사, 김기범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 부학장 등 관계기관, 대학 및 공사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