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2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총부채상환비율(DTI) 포함 여부 등 규제 완화의 범위에 대한 의견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고 당초 지난 22일 예정됐던 대책발표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거래시장 악화는 물론 신규 분양물량까지 위축시키고 있다.
25일 ㈜부동산써브(www.serve.co.kr)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경기 -0.09%, 신도시 -0.1%, 인천 -0.08%를 기록했다.
경기지역은 양주시(-0.4%), 광명시(-0.36%), 용인시(-0.22%), 고양시(-0.15%), 시흥시(-0.13%), 파주시(-0.11%) 등이 하락했다.
반면 수원시·김포시(0.01%)와 구리시(0.03%)는 소폭 상승했고 동두천시·포천시 등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광명시는 지난 주에 이어 큰 폭의 하락세 보였다. 매수 부진으로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이어져 시세가 내렸다. 하안동 주공12단지 102㎡가 1천만원 내려 3억7천만~4억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인천지역은 동구(-0.58%), 연수구(-0.20%), 강화군·중구(-0.17%), 계양구(-0.13%), 남구(-0.12%) 등이 내림세를 보인 반면 남동구와 서구(0.01%)는 소폭 상승했다.
연수구는 지난주에 이어 송도동 일대가 큰 폭으로 내렸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과거에 몰렸던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 나갔다. 풍림아이원(6블럭)178㎡가 1천만원 떨어져 7억5천만~9억 선이다.
신도시는 중동(0.1%)을 제외한 산본(-0.13%), 분당, 일산, 평촌(-0.11%) 등이 모두 하락했다.
한편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새 아파트 공급 물량 역시 급감하고 있다.
한국주택협회가 소속 회원사의 다음달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개 현장에서 2천737가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월의 분양계획(1만4천4가구)과 비교해 무려 80.4% 감소한 것이고, 최근 5년간의 8월 물량 중 가장 적은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이달의 아파트 분양실적도 애초 계획 물량(3천960가구)의 19.5%인 772가구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파격적인 거래활성화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민간 부문의 주택공급이 계속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