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수출지역에 대한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큰 폭으로 올라 철강과 백색가전 등 주요 수출품목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무역협회 화주사무국의 ‘해상운임 인상에 따른 수출채산성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중 주요 수출항로의 해상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당 1천200∼1천500달러 상승했다.
이처럼 해상운임 급등으로 컨테이너 수출 품목의 물류비 비중은 연초보다 2배 이상 늘었으며, 수출마진율도 평균 5%p 내외로 악화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부피가 크고 수출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철강 제품과 냉장고는 수출마진율이 각각 9.4%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는 최근 선사들이 성수기 할증료 명목으로 운임을 추가로 인상함에 따라 하반기에는 수출마진율이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병주 무역협회 화주사무국장은 “지금과 같은 운임 급등세는 지난해 손실을 본 선사들이 단기간에 이를 만회하려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면서 “과도한 운임 인상은 머지않아 선사에도 어려움을 안길 수 있으므로 선사와 수출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수준에서 운임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