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9.18 전당대회와 관련해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주장하는 중진의원들과 이에 반대하는 486의원들의 대립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당권주자로 손꼽히는 손학규 전 대표 측근들이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이하 전준위) 구성을 놓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손 전 대표의 측근인 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구성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정세균 전 대표체제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전준위를 다시 구성해야 한다”면서 “전대 출마 의사를 가진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이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준비위를 구성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또 당 비대위가 전당대회에서의 공정성을 약속했던데 대해 “이미 구성된 전준위는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한마디로 편파적”이라며 “현재까지 어느 누구도 (전대 출마에)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는데 전준위가 편파적으로 구성된 것은 어느 일방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려 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4일 오전에도 손 전 대표 측은인 이춘석 의원과 전혜숙 의원은 박지원 원내대표를 찾아가 “전준위 인적 구성에 문제가 있다”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측근들이 이처럼 전준위 구성 문제로 지도부와 정면충돌까지 불사함에 따라, 손 전 대표의 전대 출마는 기정사실처럼 해석되고 있다.
한편, 현재 당권 주자 중 김근태 상임고문과 박주선 의원이 집단체제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천정배 의원도 동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재성 의원이 “계파끼리 공천과 당직을 놓고 나눠먹기를 하자는 것 아니냐”며 “결국 자신들도 죽고 당도 죽게 될 것”이라고 대립하면서 전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