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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 치유’ 교육 미래에 희망 돋운다

참여소통교육모임 교사 100여명 안성수덕원서 연수

전국의 교사 100여명이 여름방학 연수를 통해 교육자의 삶을 돌아보고 교육 현실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7일 안성수덕원에서 ‘쉼 그리고 다시 희망 쌓기’란 주제로 연수 프로그램을 가진 참여소통교육모임(이하 참통) 소속 교사들은 올 상반기 교육현장 평가와 소통의 중요성, 교사의 역할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갖고 ‘참교육’ 실현을 다짐했다.

 

특히 이중에는 경기지역 초·중·고교 교사 50여명이 참석해 경기교육 현안에 대한 성찰을 논의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참통 교사들이 올 상반기 때 느낀 점들은 대체로 많이 힘들다,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연수 때는 교사들의 한 학기를 함께 돌아보고 소통을 통한 나눔으로 재정비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참통 회장을 맡고 있는 용인 흥덕고등학교 이범희(49) 교장은 이번 연수에 대한 의미를 소개했다.

특히 이 교장은 형식적인 연수 프로그램 대신 교사들이 직접 느낄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연수는 첫날 양희창 간디학교장의 ‘경쟁이 아닌 배움을 위한 실천적 과제’, 서정홍 경남생태귀농학교장의 ‘나누며 성장하는 교육공동체’, 김현수 성장학교 별 교장의 ‘교사를 위한 치유와 돌봄의 심리학’에 대한 강의로 시작됐다.

▲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성찰

양희창 교장은 첫 강의를 통해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의 교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교사는 이 시대를 견지해가는 제 일선이 돼야 한다”며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힘들어진 때에 오히려 희망을 발견하고 희망을 제시해줄 수 있는 교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양 교장은 교사들의 끊임없는 자기갱신을 중시했고 교사는 아이들의 전망과 자기 삶과의 연결고리를 잘 만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현수(정신과 전문의) 교장은 힘든 교육여건 속에서 교사들이 상처받고 소진되는 이유를 설명한 후 생동감 넘치는 교사의 삶을 살아가는 방법론을 강의했다.

특히 김 교장은 “교사의 삶이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보고 가꾸는 것이 필요하다”며 “동료 교사들과 함께 격려하고 학생들의 성장과 함께하는 자신의 삶을 최고의 행복으로 여기는 아름다운 삶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교육, 교사에 대한 실질 지원 시급

강의가 끝나고 저녁시간에 가진 모둠별 토론에서는 교육현장에 대한 문제점과 교사들의 애로사항이 표출됐다.

경기북부지역의 한 일반계고 A교사는 “지난 학기 학생들의 문제로 내가 담임을 맡은 1학년 교실에서 1명이 퇴학당하고 1명이 자퇴, 2명이 전학을 갔다”며 “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A교사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다른 반에서는 7명이 자퇴하고 3명이 전학가는 사태까지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은 비평준화지역의 인기 없는 학교라는 ‘낙인’과 학생들 대부분이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에 속해있는 조건에서 비롯됐다는 A교사는 교실 분위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앞으로 고민이 크게 된다고 말했다.

남부지역의 한 일반계고 B교사는 “학생들에게 좋은 수업을 해주고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주고 싶지만 교육청에서 내려오는 공문과 처리해야 될 일들이 너무 많아 그러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공교육 강화를 위해 교과전담교사들의 연구활동과 학생상담시간 등이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기지역 교사들은 교내 전자문서시스템 속도가 느려 공문 열람과 업무 처리에 애로사항을 갖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 실시된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교사들은 학생들의 문제를 전문적으로 상담할 수 있는 상담교사의 필요성을 적극 피력했다.

한편 모둠별 전체 발표에서는 성희롱·인격모독 발언을 일삼는 교장과 업무를 교사들에게 떠넘기는 부장에 대한 대처법과 공부 포기했다는 학생들 공부시키는 방법, 가정에서 폭행당하는 학생들 돕는 방법, 혼자 학생을 책임져야 하는 외로움 해결 방법 등에 대한 의견들이 제기됐다.

▲ 서로의 마음을 열고 새로운 ‘희망’을 다짐하며

참통 교사들은 둘째 날 서산여고 하용희 교사의 건강 강의를 들은 후 이번 연수에 대한 평가와 다가오는 2학기 생활에 대한 다짐을 발표했다.

용인의 한 중학교 교사는 “올 3월에 전근와서 적응하는데 너무 힘들었다. 상반기 때는 학교에 출근하고 한숨 쉴려면 오후 5시가 돼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짜증도 많이 났었지만 이번 연수 기회를 통해 교사에 대한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고 여러 사람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어 힘이 났다. 2학기 때는 더 열심히 생활하고 아이들이 필요로하는 교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서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1학기 때는 뭔가 잘못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으로 근심과 우려가 가득했었다. 바쁜 일정 속에서 공개 수업 등에 쫓기고 집안 문제 등이 겹치며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앞으로는 채우기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고 교사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소통교육모임은?

참여소통교육모임은 지난 2006년 당시 서울 송형호 교사와 용인 이범희 교사가 주축이 돼 치유 교육에 대한 연구와 실천에서 시작됐다.

현재 전국 10개 시·도지역의 교사 1만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참통은 학생들의 교류와 협력, 협동을 중시하며 개개인의 학습 방식과 속도에 맞는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네트워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학생, 교사, 학부모의 처지를 먼저 살피고 돌보는 것에서부터 치유적 관점으로 교육에 접근한다.

또한 학생들의 배움을 촉진시키기 위해 담임교사와 교과전담교사를 넘어 동료교사간 협력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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