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에 위치한 제조업체 B사는 현재 상당수 물량을 국내 대기업 납품을 통한 우회수출 형태로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B사는 최근 중국-대만간 ECFA 협정 체결로 고민이 적지 않다. 대만에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경쟁기업이 있기 때문이다.
B사 관계자는 “중국과 대만의 경제통합이 완료되면 중국 바이어가 거래선을 대만 경쟁사로 전환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국내기업 4곳 중 1곳이 ‘중국-대만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업체 61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경제현안에 대한 기업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대만 ECFA 체결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25.4%로 나타났고 중국 수출기업은 40.0%에 달했다.
‘실제로 중국-대만 ECFA가 발효되면 기업경영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가’라는 물음에는 응답기업의 45.6%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고,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기업은 28.1%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기계’ 업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55.6%에 달했고, 다음으로 ‘반도체’(52.4%), ‘섬유’(48.8%), ‘석유화학’(48.2%) 순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중국-대만 ECFA 발효로 중국시장에서 대만산 제품에 대한 관세인하 또는 폐지가 이루어지면 우리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의 제1수출시장인 중국에서 경쟁국 대만에 밀릴 수도 있다는 국내 산업계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