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와 인천지역을 포함한 수도권의 미분양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나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2010년 현재(1~7월 기준)까지 수도권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3만6천203가구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중 9천42가구가 미분양되면서 미분양률은 25.0%를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에서 분양된 10가구의 아파트 중 2.5가구가 미분양 된 셈이다.
지난 2006년 수도권 아파트 미분양률이 1.1%(5만9천891가구 중 667가구 미분양)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이며, 역대 최고치였던 2008년(19.4%, 6만3천776가구 중 1만2천355가구 미분양)보다도 6.0%p가량 상승한 수치다.
광교신도시, 송도국제도시, 흑석뉴타운 등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친 반면에 수요층이 얇은 김포한강신도시, 용인시, 수원시, 고양시 등의 지역에서 분양한 대규모 단지들은 대거 미달되면서 수도권 미분양률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보면, 경기도는 올해 현재까지 2만4천439가구가 공급됐지만 이 중 5천988가구가 미분양되면서 미분양률은 24.5%를 기록했다. 경기지역의 미분양 규모는 수도권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앞서 경기지역의 미분양률은 ▲2005년 5.6% ▲2006년 1.0% ▲2007년 8.7% ▲2008년 22.3% ▲2009년 5.8% 등으로 올해의 미분양률은 역대 최고치였던 2008년 보다 2.2%p 높았다.
인천지역은 올해 현재까지 7천780가구 중 2천19가구가 미분양돼 25.9%의 미분양률을 나타냈다. 서울은 3천984가구 중 1천35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해 25.95%의 미분양률을 기록했다.
인천과 서울지역은 미분양이 급증했던 2008년에도 10.9%, 16.3%의 미분양률을 각각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두 지역 모두 20%대 이상으로 미분양률이 급상승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지난달 기준금리가 인상한데 이어 최근 발표 예정이었던 부동산 거래활성화 대책까지 연기되면서 당분간 미분양률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미분양률 상승은 주택시장 침체를 더욱 가속화할 우려가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공급하려는 건설사의 노력 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