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시내버스 노선이 증가함에 따라 시내·외 사각지역을 운행하는 마을버스의 승객이 감소해 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 특히 도가 통합·관리하는 시내버스와는 달리 마을버스는 시·군별 신고제로 운영되면서 업계가원립하고 경영난은 가중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1. 도내 마을버스업계 경영난
2. 악순환 고리 어떻게 끊나?
업체 난립 체계 엉망… ‘악순환’
18일 경기도와 도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도내 시내·광역버스 노선은 2천317개에 9천243대 버스가 운행 중이며 지난해 초보다 292개 노선, 버스 581대가 늘어났다.
반면 도내 마을버스 노선은 6월 기준 476개로 1천557대의 버스가 운영 중이며 지난해 보다 노선은 63개, 버스 76개가 늘어났다.
이같이 마을버스 노선보다 시내·광역버스 노선이 크게 늘어나면서 승객 감소로 인해 도내 대부분의 마을버스 업계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분당의 한 마을버스 업체는 20대의 버스로 3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지만 하루 최소 운송원가인 40만원의 절반도 못 채우고 있으며 오산의 한 업체도 3개 노선 중 1개 노선의 하루 운송수입이 20만원이 채 안 된다.
고양의 한 업체는 경영난으로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일산동구 중산동 인근의 1개 노선 운행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는 등 도내 업체중 70% 이상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조합은 밝혔다.
그나마 지난 2007년 7월부터 통합 환승할인요금제가 생겨난 이후로 경기도로부터 환승손실금을 보전 받고 있지만 이마저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도는 지난 2007년 도내 마을버스 업계에 55억, 2008년 139억, 지난해 174억원의 환승손실보전금을 지급했지만 지난해의 경우 마을버스 1개 노선별로 하루 10만~20만원의 적자를 봤지만 보전금은 1대당 3만원 미만에 불과했다.
더욱이 도내 시내·광역버스가 마을버스보다 노선은 5배, 버스는 6배 많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마을버스 업체는 144개로 시내버스업체(54개)보다 3배 가량 많아 마을버스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도에서 통합·관리됨으로써 일괄적으로 요금인상이 이뤄지는 시내버스와는 달리 마을버스는 시·군 신고제로 운영되고 있어 체계미흡으로 인해 시내버스요금 인상보다 1~2년 늦게 요금인상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 시내·광역버스요금은 2007년 4월 일괄 인상됐지만 마을버스요금은 2008년 4월까지 10~14% 시·군별로 제각각 올랐으며 남양주와 오산은 인상되지 않은 상황이다.
도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원재 전무는 “결국 시내·광역버스 노선 확대, 마을버스 업체난립, 요금인상 체계미흡, 지원부족 등의 문제로 도내 마을버스 업계의 경영난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