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구직자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면접 사전예약제를 도입해 열린 2010 G-Job Fair(잡 페어) 채용박람회. 하지만 예약자들의 참여율이 10~20% 정도에 그친 데다 참여자들 마저 구직 자격요건에 미치지 못하는 고교 졸업 예정자들이 대거 몰려 당초 취지를 무색케 했다.
7일 오후 2시 채용박람회가 열린 수원 아주대학교 체육관. 체육관 내부는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60개 업체의 부스에 취업 기회를 잡으려는 구직자들로 가득찼다.
타 채용박람회와 다른 점은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교복을 입은 고교 졸업 예정자들 이라는 점. 여느 채용박람회 처럼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구직자들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채용박람회를 찾은 고교 졸업 예정자들은 총 1천여명. 도교육청의 권유로 도내 각 실업계고에서 취업 희망자를 추려 참여했다.
하지만 이들이 이력서나마 제출할 수 있는 곳은 단 12개 업체, 나머지 업체는 학력 등 자격요건이 불충분 했다.
채용박람회를 찾은 한 학생은 “취업을 위해 채용박람회를 찾았지만 대부분의 업체는 학력이 미달된 데다 견습이나 수습이 아닌 경력이 필요한 관리직 위주로 뽑아 이력서 조차 제출하지 못했다”며 “도대체 왜 이 곳에 왔는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고교 졸업 예정자들이라도 면접이 잇따른 업체는 사정이 나은 편.
대부분의 업체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가 넘도록 면접자가 3~4명에 불과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시간만 흘려 보냈다.
도는 이번 취업박람회를 앞두고 기업과 구직자 간 1-1 매칭을 통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면접 사전예약제를 도입, 모집공고를 통해 참가 기업 신청을 받은 뒤 경쟁력 등을 갖춘 60개 기업을 선정했다.
또 취업 포털사이트에 취업 희장자들이 올린 구직 등록 현황을 파악, 전화 상담 및 해당 분야 업체 소개 등을 통해 사전예약자 1천335명을 선발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까지 실제 면접에 참가한 인원은 예약자의 10~20% 수준에 불과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사전예약제를 실시했다는 사실 조차 오늘 행사장에 와서야 알았다”며 “취지는 좋으나 예약자들의 참여율이 저조하고, 홍보 부족 등으로 일반 구직자들 역시 참여율이 낮아 채용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