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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다독여온 ‘미스 사이공’ 다시 태어나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 25일부터 인천문예회관 공연

2006년 한국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유료관객 점유율 80%, 대구, 김해 유료관객 점유율 90% 등 전국 각지에서 25만 여 명이 넘는 관객들을 불러 모으며 2006년 공연계 최고 화제로 언론과 관객의 호평과 찬사를 받았던 뮤지컬 ‘미스 사이공’이 2010년 새로운 가사작업과 무대의 보강, 완벽한 배우 캐스팅 등 4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25일부터 10월3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

 

운명적인 만남과 헤어짐, 아이를 향한 애끓는 모성과 살인, 그리고 자살로 이어지는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에 더해진 감미롭고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어느 뮤지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경지의 깊이 있는 감동을 선사하는 뮤지컬 ‘미스 사이공’. 수정과 보완을 거쳐 다시 선보일 2010 미스 사이공은 관객들의 아쉬움과 기대에 보답하는 최고의 기대작이다.

 

 


2006년 초연 당시 아쉬웠던 점으로 지적된 가사 전달의 부자연스러움을 2010 ‘미스 사이공’에서는 카매론 매킨토시 측(CML)과의 4년간의 공동작업을 통해 완전히 수정, 보완했다.

원저작권자(CML)의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 영어 직역 가사 고집으로 인한 대사 전달의 어색함은 초연 당시 여러 차례 옥의 티로 지적됐다. 이번에는 우리 실정에 맞는 의역을 통해 ‘미스 사이공’의 최대 강점인 아름답고 서정적인 노래와 가사들이 유감없이 객석에 전달된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초연 당시 제반 여건으로 인하여 시도할 수 없었던 캐딜락세트를 무대 위에서 볼 수 있다. 원래 오리지널 ‘미스사이공’ 무대에서 ‘헬기 장면’과 더불어 관객들의 많은 탄성을 자아낸 ‘캐딜락 신’은 2004년부터 시작된 미스 사이공의 투어공연에서는 일반적인 공연장들의 무대 사이즈에 맞지 않아 사용되지 못했다. 그러나 작품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카매론 매킨토시 측에서는 마침내 무대에 올릴 수 있는 캐딜락 세트를 제작했고, 2007년 호주 공연에서 드디어 캐딜락이 다시 무대에 등장했다. 이 무대용 캐딜락은 1950년대 베트남전 당시 운행됐던 실제 캐딜락과 똑같은 모델로서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실질적인 주인공 엔지니어의 ‘아메리칸 드림’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치라 극중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엔지니어는 베트남전 전후의 부패하고 부도덕한 사회상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해내며 극을 이끌어가는 캐릭터이다. 한국 초연에서는 강한 카리스마를 통해 인생의 쓴 맛을 웃음 속에 녹여내야 하는 이 역의 적임자로 배우 김성기가 선발됐다. 그러나 공연을 불과 1주일 앞두고 김성기는 뇌출혈로 쓰러져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끝내 서울 공연 무대에 서지 못했다.

과도한 연습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사건이었다. 이번 2010 ‘미스 사이공’에서 김성기는 엔지니어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그는 “미스 사이공 제작진으로부터 다시 오디션 제의를 받았을 때 눈물이 났다”며 “다시 한 번 엔지니어로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것은 배우로서 제2의 삶을 시작하는 전기를 마련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미스 사이공으로서는 ‘원래의 엔지니어’를 찾은 셈이다.

물론 이번 2010 ‘미스 사이공’을 통해 배우로서 새로운 전기를 맞은 사람은 김성기만이 아니다. 크고 작은 무대에서 적지 않은 무게감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었던 이건명이 2006년에 이어 2010년 ‘미스 사이공’ 무대에 다시 선다. 그러나 이번엔 ‘크리스의 친구’ 존이 아닌 ‘킴의 남자’ 크리스 역이다. 2006년에는 존 역으로 호평 받았던 그는 원래 크리스역에 도전했다가 존으로 발탁된 경우다.

그러나 존 역을 통해 무대 위에서 크리스역을 눈여겨 보아왔고 4년 만에 드디어 그 꿈을 이루었다. 2010년 ‘미스 사이공’에서 이건명은 초연 당시의 크리스였던 마이클 리와 함께 또 하나의 개성 강한 크리스로 관객과 새롭게 만난다.

2009년 치러진 오디션에서도 초연 때의 기록을 넘는 1천3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 다시 한번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미스 사이공’의 가장 큰 자랑은 국내외 최고 역량을 자랑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점이다.

여러 작품에서 눈에 띄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정열이 연기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은 김성기와 나란히 엔지니어 역에 캐스팅됐으며, 2006 ‘미스 사이공’의 신데렐라 김보경이 2006년에 이어 킴 역으로 출연한다. 특히 김보경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킴보경’이란 예명을 얻으며 연약한 소녀에서 강철 같은 어머니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감동적으로 펼쳐내고 있다.

또한 이건명은 현재 최고의 주가를 기록한 뮤지컬계 스타로 크리스 역으로 관객을 만난다. 이밖에도 꽃미남 실력파로 인정받고 있는 김우형이 존으로 합류하고 발군의 가창력을 뽐내는 김선영이 엘렌으로, 라이언 킹의 주인공 ‘심바’였던 이경수가 투이로 출연하는 등 2010 ‘미스 사이공’에는 최고의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뉴 프로덕션에서는 화제가 됐던 ‘헬기 장면’은 첨단 3D영상으로 생생하게 처리됐고, 무대 비주얼을 강화해 베트남과 방콕 거리를 생생하게 재현함으로써 킴과 크리스의 러브 스토리를 한층 리얼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미스 사이공’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중독성 강한 음악. 피겨 스케이터 김연아의 2007-08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컨셉트였던 ‘미스 사이공’의 음악은 또 한 번 세계인을 감동시킨 바 있다. 소프라노 조수미도 최고의 뮤지컬로 ‘미스 사이공’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조수미는 자신의 앨범 ‘Only Love’에 킴과 엘렌의 이중창 I still believe를 넣기도 했다. 이렇듯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뮤지컬이 꿈꾸는 모든 것이 담겨있는 뮤지컬의 신화인 것이다.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 B석 2만원.(문의:인천&아츠 032-420-20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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