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수원은 24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왼발의 달인’ 염기훈이 전반 25분 뽑아낸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FA컵 정상에 오르며 팀 창단 이후 세번째 FA컵을 들어올렸고 전북 현대(2000년, 2003년, 2005년), 전남 드래곤즈(1997년, 2006년, 2007년)와 함께 대회 최다 우승(3회) 공동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우승 상금 2억원과 함께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을 확보한 수원은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성남 일화에 패했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씻어내며 내년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또 윤성효 감독은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지 4개월 여만에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전반 시작과 함께 김두현의 위력적인 중거리슛으로 기선을 잡은 수원은 전반 14분 김두현의 패스를 받은 신영록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단독 기회를 잡을 뻔했지만 선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은 전반 23분에도 신영록과 볼을 주고받으며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볼이 골문을 벗어나 선취골 사냥에 실패했다.
하지만 수원은 2분 뒤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의 왼발에서 귀중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5분 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염기훈이 아크 중앙쪽으로 볼을 몰고가다 상대 수비수가 틈을 벌리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하게 왼발로 찬 볼이 그대로 부산의 왼쪽 골망에 꽂히며 선제골을 기록한 것.
부산의 이범영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염기훈이 슛한 볼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전반 종료 직전에도 왼쪽 페넝티지역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염기훈이 내주자 김두현이 달려들며 강하게 오른발로 슛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볼이 굴절되며 부산의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들어 FA컵 4경기 연속골의 주인공 한상운을 투입한 부산의 일방적인 공세에 밀리며 이렇다할 공격기회를 잡지 못하던 수원은 후반 21분 신영록 대신 투입된 호세모따가 그라운드에 나서자 마자 오버헤드킥으로 부산의 골망을 노렸지만 볼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고 23분과 34분에도 염기훈의 프리킥 슛이 골과 연결되지 않아 추가골과 연결시키진 못했다.
불안한 리드를 지켜가던 수원은 후반 막판 총 공세를 펼친 부산에 거센 공격을 골키퍼 하강진의 선방과 황재원 등 수비수들의 몸을 날린 수비로 막아내며 1골차 승리를 끝까지 지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