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탈 수도 없고, 바꾸자니 돈이 빠듯하고 고민입니다.”
용인에 사는 남궁모(35) 씨는 점심 시간을 이용, 단골 카센터를 찾았다. 7년여간 이용해온 코란도 차량의 시동 며칠전부터 잘 걸리지 않았기 때문.
검사결과 디젤 차량의 시동을 돕는 예열플러그 쪽이 문제였다. 그러나 차량 수리는 커녕 기약 없이 기다리라는 소리만 들었다.
쌍용차의 부품 수급이 원할치 않아 일선 카센터에서는 부품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라는 것.
남궁 씨는 다른 것도 아닌 시동 문제라 중고 제품이라도 구할 수 없느냐고 반문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차후에라도 부품을 구하면 전화를 달라며 연락처만 남긴 채 차를 돌렸다.
5년 넘게 같은 차종을 이용하고 있는 김모(36) 씨도 최근 운전석과 조수석 문이 모두 말썽을 부려 카센터를 방문했다.
운전석의 경우 도어록이 제대로 작동치 않아 문이 열렸다 말았다 했고, 조수석은 아예 문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김 씨 역시 부품이 없어 당장 수리를 할 수 없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
답답한 마음에 김 씨는 인근 쌍용차 서비스센터를 찾아서야 겨우 수리를 할 수 있었다.
이 처럼 쌍용자동차를 이용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차량 고장시 수리비용은 고사하고 수리조차 할 수 없어 불편을 호소 하고 있다.
일선 카센터 역시 쌍용차의 수리를 위한 문의전화나 방문이 1일 평균 3~4차례 이뤄지지만 기다려 달라는 답변만을 할 수 있는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품이 없어 작은 고장조차 수리를 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빠르면 1~2일 걸리지만 부품을 구하기 어려워 기약 없이 기다리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직영점인 서비스센터도 일선 카센터에 비해 상황은 좀 나은 형편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쌍용차 동수원서비스센터 관계자는 “법정관리 상태다보니 직영점인 이 곳조차 부품 수급이 원할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부품 판매는 고사하고 때에 따라서는 이 곳을 찾는 고객들도 부품을 구할때 까지 기다려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지난해 초 기업 회생절차 신청을 내고 경영에서 손을 뗀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 따른 급격한 실적 부진 등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2월부터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이후 인원감축 등에 반발한 노조가 5월부터 평택공장을 점거, 파업을 진행하다 8월 조업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