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내년 예산 309조567억원을 의결하면서 또다시 ‘폭력국회’의 오점을 남겼다.▶관련기사 5면
국회는 8일 본회의를 열어 정부 제출안인 309조5천518억원 보다 4천951억원 순감된 309조567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의결했다.
이날 표결은 민주당의 강력한 반발 속에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 의원 등 166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65명, 반대 1명으로 통과됐다.
국회는 이날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하루종일 대치국면이 이어지는 등 그야말로 ‘난장판 국회’를 또다시 재현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날 오전 8시 전후로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한나라당 예결위 의원들은 예결위 회의장이 아닌, 평소 의원총회를 열어온 본청 245호에 입장해 예결위 전체회의를 열었다.
한나라당 예결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당의 수정 및 정리작업이 끝나고 오전 11시쯤 개의, 4분만에 새해 예산안을 포함한 3개 안건을 단독으로 처리해 본회의에 넘겼다.
이후 오후 1시45분쯤 한나라당 당직자 및 의원보좌진 100여명이 중앙홀에 들어서면서 민주당측 100∼150명의 보좌진과 충돌하는 등 중앙홀은 순식간에 고함과 욕설, 비명과 함성이 뒤엉키는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본회의장에서의 여야간 대치는 오후 4시30분쯤 박 의장으로부터 사회권을 넘겨 받은 한나라당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국회 본회의 개의 선언에 이어 새해예산안을 상정해 표결에 돌입, 새해예산안 및 부수법안 등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여야는 핵심쟁점이던 4대강 관련 예산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지난 7일 예산안조정소위에서 타결이 실패한 뒤 국회 본회의장에서 밤샘대치해 왔다.
한편 국회는 이날 국가재정법 등 예산부수법안 18건과 국군 아랍에미레이트(UAE) 파병연장 동의안, 소말리아 파견 연장 동의안, 친수구역활용특별법안 등을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