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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千山' 오르니 인생이 보이네

유정열의 한국 1000 명산 견문록

유정열 글|도서출판 관동산악연구회

1천187쪽|4만3천원.

30년 등반 경력의 전문 산악인인 저자의 필생의 역작이다. 국내 산악 관련 서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자신의 등반 경험을 인생살이에 녹아있는 철학과 정서를 담아 마치 기행수필처럼 아련하면서도 생동감있게 썼다.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무려 한국의 1천개의 명산에 대해, 교통편과 산행코스 등 산길 탐방은 물론 문화유적, 주변에 가볼만한 곳, 먹거리, 숙박 연락처까지 최신 정보까지 수록했다.

교양인의 웰빙 문화생활의 필독서로도 손색없다. 이 책은 기존 산악 도서와 완전 차별화를 꾀한 점이 돋보인다. 등산 경로에 대한 의례적인 도식 나열은 과감히 배제한 채 그 산에 얽힌 유래와 역사, 문학과 철학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하며 ‘산을 보는 눈’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이를테면 포천의 진산인 ‘수원산(해발 709.7m)’을 ‘300년된 연리지(連理枝)가 있는 산’으로 설명하며 부제로 ‘사랑을 묻다’로 표현했다.

이 산의 연리지는 연리지 중에서도 ‘수령 300년 이상의 소나무’라고 매우 특별한 경우라고 소개하며 그 경이로운 모습을 마음에 고이 담아둘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하나이면서도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인 묘한 삶을 살아가는 연리지,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묻고 싶다면 이 수원산 연리지에서 답을 구해보라고 조언한다.

이렇듯 이 책은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감성, 치열한 고민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견문록이다. 저자가 수십년간 자신의 머리와 가슴 속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보고 들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토해낸 역작이기에 등반기가 아닌 견문록이다.

마치 구도자처럼 늘 깨우치며,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저자의 삶의 철학이 배어 있다. 저자는 산악 서적이 낯설게 여겨졌던 시절부터 ‘우리 산 길잡이’를 펴내 등산의 대중화를 이뤄냈으며, 2008년 ‘한국 600명산’, 2009년 ‘한국 800명산 탐방기’, 올 2월 ‘한국 1000명산 탐방기’를 보정한 이 책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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