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혜영(부천 오정) 의원은 29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편지글에서 김문수 경기도 지사에 대해 “‘경기도지사가 아니라 선동가’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원 의원은 특히 김 지사의 근래 일련의 대북 발언과 관련 “말의 앞뒤가 맞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원 의원은 우선 김 지사의 이같은 대북 발언의 내용을 이렇게 정리했다.
김 지사는 11월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에서 “북한의 도발행위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어떤 악조건에서도 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밝혔지만, 12월 1일 BBS불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선 “국방안보가 유지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국가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북)지원이나 교류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김 지사는 2009년 8월 18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 시대의 위대한 지도자였다. 고인은 생전 평화통일과 지역화합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 고인의 뜻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언급했고, 12월 1일 경기도 월례조회에선 “북한이 연평도 포격으로 노리는 것은 남남갈등이기 때문에 국론분열은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12월 6일 CBS라디오에 출연 “북이 연평도 포격 도발은 햇볕정책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원 의원은 이같은 김 지사의 발언에 대해 “이러한 발언들은 도리어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것이며 추도사의 취지와는 달리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더욱이 김 지사께서 책임을 떠넘긴 햇볕정책은 이명박 정부가 폐기한 지 이미 3년이라는 세월이 흐르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원 의원은 그러면서 “모든 조직의 리더는 현실을 고려한 자기 확신이 있어야만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실을 외면한 이념과 이론은 그것이 진보이든 보수이든 국민을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