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박기춘(남양주 을) 의원은 13일 국회 본회의 ‘가축전염병예방법 일부개정법률안’ 처리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국회를 청와대의 거수기로 전락시킨 박희태 의장과 정의화 부의장은 날치기 국회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10년 12월 8일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3년 연속 예산안 날치기를 목격했고 대한민국 국회는 철저히 유린당했다. 의회민주주의는 파괴당하고 민의는 내팽겨지고 야당은 폭행당했다”면서 “군사독재정권에서도 이러한 만행은 없었다. 300조가 넘는 예산과 법안들이 여당 의원들조차 그 내용을 모른 채 청와대와 정부 주도하에 일방적으로 강행처리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박 의장은 지난 6일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11일 일정으로 외유를 떠났다. 날치기 국회로 인해 정국이 얼어붙고 구제역 재앙이 온 나라를 뒤덮은 상황에서 외유라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외유가 아닐 수 없다”며 “국가재난상황 하에 국회의장과 여당의원들이 한가롭게 외유를 떠난 것은 직무유기요 축산농가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예산안 강행처리와 관련해 정의화 국회부의장, 송광호 국토해양위원장, 이주영 예결위원장 등을 국회윤리위에 제소하고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촉구결의안을 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