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민간요법이나 한의학에서 오래전부터 질병 치료에 사용해 온 고삼, 오가피, 지유, 사상자의 추출물이 사스와 일반감기의 원인균인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 화제가 되고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코감기 등 사람에게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지난 2003년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 넣었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원인 병원체인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일반감기를 일으키는 ‘사람 코로나바이러스’가 있으며 돼지, 소, 닭, 개 고양이 등 가축에서 다양하고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아주대 의대 미생물학 교실 김경민(사진) 교수와 BK21의 김혜영 박사팀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민간에서 약재로 많이 이용되는 식물 19종을 대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증식 억제와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고삼, 오가피, 지유, 사상자의 추출물이 코로나바이러스의 ‘바이러스 침투→바이러스 단백질 합성→바이러스 RNA 합성→바이러스 단백질 합성(구조단백질)→바이러스 입자로 조립→세포 밖으로 방출’의 감염과정 중 RNA합성을 차단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이들 약재가 감염초기에 효과가 뛰어남을 증명했다.
특히 사스의 치료제로 사용했던 리바비린(합성뉴클레오시드 제제) 보다 항-코로나바이러스 효과가 최대 11배까지 우수한 것을 증명했다.
김경민 교수는 “최근 질병 치료 약물을 자연에서 찾으려고 노력하는데, 그 일환으로 허브추출물 등에서 분리된 단일화합물을 질병치료에 이용하려는 노력도 활발해졌다”며 “이번 연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허브추출물을 섭취하면 허브추출물의 항바이러스 작용에 의해 빨리 회복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러스학분야의 최고 권위의 학술지 Antiviral Therapy에 게재돼 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