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확산으로 관련 중소기업들은 원자재가격 상승과 매출감소로 경영상황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원자재 수급사정 악화로 2개월 내에 조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1일 육가공 및 육류 도소매업, 피혁, 재생유지(동물성지방가공) 등 구제역 관련 중소기업 회원사 1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의 84.0%가 구제역 확산 이후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응답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가격상승률은 평균 49.3%에 달해 원재료비 부담이 경영난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절반을 넘는 53.0%의 기업은 이로 인해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응답했고 ‘감소’ 응답기업들의 평균 매출액 감소율은 40.1%로 피해 규모가 상당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향후 조업가능일수는 78.0%가 ‘2개월 미만’으로 응답, 상당수 기업들이 원자재 공급부족으로 2개월 이내에 조업중단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중기중앙회 측은 설명했다.
구제역 확산으로 인한 경영애로는 ‘재료비상승으로 인한 채산성악화’가 42.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원자재 공급감소로 인한 생산 차질’(29.0%),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수요감소’(19.0%) 등이 뒤를 이었다.
원자재 수급불안에 대한 대응방안으로는 ‘경영비용 절감’ 35.0%, ‘원자재수입’ 24.0%, ‘특별한 대응방안이 없음’ 35.0% 등으로 자체비용절감과 원자재수입증가 이외에 별다른 대응방안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유현 중기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은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2개월 내 관련 중소기업들의 조업중단사태가 속출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며 “정부 등 관련 기관에서는 기업들의 경영안정을 위해 6개월간의 단기 대책이라도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