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경기지방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경기지역에서 판매된 온누리 상품권 판매실적은 총 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도내 온누리 상품권 판매실적이 약 32억원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20억원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지난 2009년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온누리 상품권은 주요 구매처가 기업, 지자체, 공기업 등으로 설날과 추석 명절 기간동안 집중 판매되며 이 기간 동안 판매된 실적이 연간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올 설을 앞두고 판매실적이 급감한 것은 온누리 상품권에 대한 만족도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구매처인 기업들의 경영상황이 원재료 값 인상 등으로 악화되면서 구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 설 기간동안 온누리 상품권을 가장 많이 구매한 곳은 삼성 계열사로 총 6억2천만원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4억원, 삼성코닝과 삼성생명보험이 각각 1억원, 삼성카드는 2천만원 가량을 구매했다.
또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가 약 9천300만원 상당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했다.
지자체별로는 안양시청이 1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하남시청이 9천57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한경대학교(671만원), 한국농수산대학 (130만원) 등도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했다.
경기중기청 관계자는 “구제역 파동과 한파로 인해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고 서민들의 소비 위축으로 전통시장 상인들의 타격이 예상된다”며 “여기에 전통시장 상품권 판매까지 부진해 실제 상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