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국내에서 육성한 배 품종을 구별할 수 있는 DNA마커 및 활용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술은 한아름 품종 등 국산품종 25종과 외국 도입품종 14종 등 총 39품종을 8개의 다양한 DNA마커 조합으로 판별, 정확한 품종명을 구분해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개발된 DNA마커는 재배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잎이나 과실과 같은 형태적 형질의 조사 없이 소량의 잎 조직만으로 쉽고 정확하게 품종을 구분할 수 있다.
또 간단한 실험 기기만 갖춘 실험실에서도 분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육성되는 과수 품종들은 묘목상태로 공급되고, 유전적으로 기존 품종들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형태적 형질만으로는 품종 구별이 쉽지 않아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여러 품종이 섞이는 등 생산자와 농업인 간 분쟁을 야기시켰다.
이에 농진청은 DNA를 이용해 우리나라 배 품종을 쉽고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특허출원하게 됐다.
조강희 농진청 과수과 연구사는 “DNA마커 및 활용기술은 국내 육성 배 품종의 품종혼입과 무단증식을 예방하는데 효율적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앞으로 복숭아, 포도 등 국내 육성 과수품종을 판별할 수 있는 DNA 마커를 지속적으로 개발,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배 품종 육성은 1969년 단배 품종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개발, 현재까지 등록된 품종은 총 24종이다.